학부모도 끊임없이 학습해야 □ 김일복

2023-05-25 08:52:42

일전에 곧 대학입시에 참가하게 되는 한 수험생의 엄마를 만났다. 오랜 지인으로 아들 뒤바라지에 온갖 열정을 쏟아붓는 극성엄마로만 알고 있었는데 대학입시에 관련해 그야말로 모르는게 없는 그녀의 폭넓은 지식과 정보력에 감탄했다.

고등교육을 받지도 않았고 아이가 어렸을 때 외국에 나가 돈벌이를 하다가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아들의 성장단계를 함께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돌아와 여태 온갖 정력을 아이한테 쏟은 엄마인데 ‘시대가 부단히 변하는 것 만큼 부모도 끊임없이 학습하고 아이와 마음으로 소통하면서 제대로 도움이 돼주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더니 정말로 많이 배우고 성장해있었다.

아들의 공부성적과 원하는 대학교에 대해 물었더니 국내 한 명문대학교의 ‘기초학과 계획’에 이미 신청해놓은 상태라며 ‘기초학과 계획’에 대해 줄줄 설명했다. 남학생이고 리과에 흥취가 있어서 ‘기초학과 계획’에 단연 신청했는데 그 대학교가 길림성에서 3명만 모집해 결과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단 도전해본다고 했다.

‘기초학과 계획(强基计划)’이란 교육부에서 진행하는 기초학과 학생모집개혁 시범사업으로 주요하게 국가 중대전략 수요를 위해 복무할 뜻이 있으며 종합자질이 우수하고 기초학과에 출중한 학생을 선발, 양성하는 사업이다. 2020년에 부분적 대학교들에서 기초학과 학생모집개혁 시점사업을 시작한 이후 3년간 1만 8000명의 신입생을 ‘기초학과 계획’으로 모집했다. 국내 굴지의 명문대학 39개에서 ‘기초학과 계획’ 시범사업을 펼치고 있다…교육정책, 교육동태, 입시정보 등에 관련해 그야말로 그녀는 박식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지금의 학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이 시대와 미래에 필요한 지식, 정보들을 폭넓게 학습한다고 한다. 아니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으로 아이와 대화도 안될 뿐더러 아이에게 가치 있는 조언과 뒤받침을 해주기도 어렵다. 아이에게 사랑과 정성을 쏟으면서 한편으로 끊임없이 배우고 터득한 덕에 아이의 사춘기에도 큰 곡절과 파장이 없이 무난히 넘겼고 소통의 기술을 익혀 남편 및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면서 아이에게 완벽하고 아늑한 보금자리를 펼쳐주었다.

자신이 많이 배우지 못한 유감을 아이한테 크나큰 기대로 쏟아 무리한 부담을 주기 보다는 부모로서의 역할발휘를 위해 필요한 지식, 교양을 재빨리 배우고 터득해 아이한테 도움이 되는 부모로 성장하는 노력이 훨씬 현명한 것이다. 이러한 점을 잘 알고 행동으로 옮긴 그녀의 리념과 지혜에 그야말로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잘 키우고 싶다면 아이가 가장 원하고 잘하는 것을 하도록 인도하고 격려하며 정말로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꼭 맞는 교육과 지지를 주어야 한다. 아이가 원하지도 않고 효과도 별로 안나는 과외공부만 되는 대로 배치해놓고는 공부를 잘 못한다고, 성적이 안오른다고 꾸중이나 하는 그런 성의없는 행동은 부모 역할에 충실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려거든 아이의 교과서라도 좀 들여다 보고 무엇을 어떻게 배우는지도 알아보고 나서 실정에 맞게 해야 아이의 마음이 좀 움직이지 않겠는가?

모든 일은 마음을 가다듬고 참다운 노력을 들여야 효과가 있고 성과가 난다. 아이교육도 마찬가지이다. 부모가 진정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아이에 대해 연구하고 다가가야 소통이 되고 시대와 함께, 아이와 함께 끊임없이 배우고 생각하며 성장해야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부모,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부모가 될 수 있다.

  입학시험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입시 문턱에 와서야 심적부담이 큰 아이를 들볶으며 분통을 터뜨리지 말고 평소에, 지금부터 배우고 생각하는 부모, 자녀교육에 마음을 가다듬고 연구하는 부모가 되여봄이 어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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