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개 팀으로 판 키웠더니…함께 찾아온 평준화·흥행 대박

2023-08-25 08:25:22

지난 20일 스페인의 최종 우승으로 마무리된 2023 국제축구련맹(FIFA) 녀자월드컵을 지켜보며 잔뜩 기세등등한 사람이 있다.  FIFA 회장 잔니 인판티노이다. 인판티노 회장 체제의 FIFA는 2019년 8월 녀자월드컵 규모를 기존 24개 팀에서 32개 팀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그는 “녀자축구 성장을 위한 구체적 조치가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 이에 ‘녀자축구 자체가 질적 수준이 떨어지는데 량적 규모만 불리는  게 독이 될 것’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우려와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녀자축구가 ‘량과 질’ 모두 흡족한 발전을 이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로부터 4년이 지난 이달 18일 인판티노 회장은 ‘FIFA 녀자축구 컨벤션 2023’에서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말했다. “결국은 우리가 옳았습니다.”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대표팀의 주장 올가 카르모나(23살)가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동료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외신

◆‘질적 향상’의 방증은 전력 평준화…“이제 매 경기가 전쟁”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최근 녀자축구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영원한 승자’의 부재이다.

8강 진출팀중 FIFA 랭킹 1·2위인 미국과 독일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세계랭킹 1·2위 팀이 8강에 들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꼴롬비아(25위)는 랭킹 20위 밖의 팀으로는 최초로 8강행에 성공했다.

범위를 16강으로 넓혀도 이번에 ‘변방의 팀’이 가장 많이 올라왔다.

처음 16강 토너먼트가 자리잡은 2015년 카나다에 이어 2019년 프랑스 대회까지 20위 밖에서는 2개팀씩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올해 대회는 ‘랭킹 20위 밖’팀이 5개로 늘었다. 꼴롬비아를 비롯해 나이제리아(40위), 져메이커(43위), 남아프리카공화국(54위), 모로꼬(72위)가 16강을 밟았다.

특히 모로꼬는 아랍권 국가중 처음 녀자월드컵 본선무대를 밟는 력사적 리정표를 세웠고 70위권 팀으로 최초 16강에 오르는 쾌거도 이뤘다.

아프리카, 중동 등 녀자축구 ‘주변부’팀은 특유의 운동능력을 앞세워 유럽팀들이 선보이는 선진축구와 비등한 성과를 냈다.

준우승팀 잉글랜드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8강에서 아쉽게 짐을 싼 나이제리아의 공격수 이페오마 오누모누는 ‘변방의 반격’이 시작됐다고 짚었다. 오누모누는 잉글랜드전 직후 “국제전을 많이 소화해 강호를 따라잡는 팀이 많아졌다. 변화가 생긴 것”이라며 “이제 매 경기가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전력 평준화의 결과는 ‘재미’이다. 우승팀 스페인과 4강을 밟은 오스트랄리아가 각각 조별리그 일본전(0대4), 나이제리아전(2대3)에서 패하는 등 예상이 벗어난 경기 결과가 심심찮게 나왔다.


◆‘량적 확대 폭’ 따라잡은 흥행…24개 팀 체제엔 없던 ‘3만 관중’

가장 많은 평균관중을 기록한 녀자월드컵은 1999 미국 대회이다. 당시 평균관중은 3만 7319명이였다. 2007년 중국 대회 때도 3만 7218명이였다.

당시만 해도 ‘평균 3만 관중’은 어렵지 않은 목표처럼 보였다.

그러나 출전국이 24개팀으로 늘어난 2015 카나다 월드컵 이후 평균관중은 2만명대에 머물렀다.

녀자축구 팬들은 한정돼있는데 이들이 찾아가야 하는 경기 수는 늘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이와 반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출전국 확대로 경기 수가 64개로 늘었는데 평균관중은 3만 900명가량으로 늘었다.

직전 대회인 2019 프랑스 월드컵의 평균관중은 이보다 9000명가량 적은 2만 1756명에 그쳤다.

물론 ‘흥행 돌풍’의 중심은 개최국 오스트랄리아이다. 오스트랄리아가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치른 3경기 모두 전 좌석이 동났다.

아일랜드와의 개막전, 단마르크와의 16강전, 잉글랜드와의 4강전 모두 최대 수용 관중인 7만 5784명이 이 경기장을 찾았다.

인판티노 회장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최소 5억 7000만딸라의 수익을 창출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18일 “5억딸라가 넘는 수익이 나는 대회는 남자축구에서도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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