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한 평범한 일상 □ 김은희

2023-12-28 08:46:43

《인간의 굴레》는 영국 작가 윌리엄 서머싯 몸의 생애에서 뛰여난 대표작으로 자전 색채를 가진 소설이다.

작가 서머싯 몸은 심한 말더듬이로 놀림을 받던 어린시절과 부모를 모두 잃고 방황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자기의 카타르시스를 위해 이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서머싯 몸이 고독한 청소년시절을 보내고 인간본성에 대한 철학과 탐미주의적 인생관을 확립하기까지 그 정신적 성숙의 발자취를 더듬었다. 따라서 주인공 필립에게는 작자 자신의 체험이 짙게 배여있었다.

주인공 필립은 아홉살 때 부모를 모두 여의고 엄격한 목사인 큰아버지에게 맡겨진다. 불편한 한쪽 다리 때문에 온갖 렬등감에 시달리며 자란다. 필립은 어려서부터 독서를 좋아해 큰아버지의 서재에서 기탁을 찾았다. 1년이 채 되지 않아 필립은 기숙학교로 보내진다. 그곳에서 필립은 공부에 천부적인 재능을 드러내지만 장애와 민감한 성격으로 그는 다른 학생과 어울리지 못한다. 필립은 옥스퍼드에 대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고 통보를 받았는데 큰아버지와 학교 교장이 현명한 길로 보지만 필립은 독일에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필립은 큰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멀리 독일로 건너가 영국인 헤이워드와 미국인 윅스를 만나 신학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방학 때 영국 집에 돌아왔을 때 필립은 윌킨슨 양과 서로 정이 들었지만 독일로 돌아온 뒤 점차 서로 통신을 중단한다.

그 후 필립은 런던에 가 회계 견습생으로 되였다. 그러나 그는 무미건조한 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인차 빠리로 옮겨 2년 동안 그림을 배운다. 결국 그는 자신이 예술적으로 자질이 평범하고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큰어머니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필립은 영국으로 돌아와 런던에 가 의학을 배우기로 결정한다. 나중에 필립은 남아프리카 광산에 투자하는 데 실패해 상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그러나 큰아버지 사후에 남긴 유산을 받고 다시 의대로 돌아와 의사면허를 취득한다. 이후 필립은 자신을 여러차례 도와준 회사원 샐리와 사랑에 빠진다. 결국 필립은 소박하며 순정적인 녀성 샐리와 결혼해 시골의사로 정착하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그제서야 필립은 오랜 시간 자신을 괴롭히던 가망없는 사랑과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의 결핍이라는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 영원한 자유의 몸이 된다.

이렇듯 소설은 한 소년의 성장 과정을 통해 자기 자신의 자전적 삶과 인류가 안고 있는 삶의 갈등과 고뇌를 대변하고 있다. 주인공 필립의 어린시절부터 청년기까지를 추적하며 한 청년의 고통, 미망, 실망, 좌절과 탐구, 그리고 점차 여러가지 굴레에서 벗어나 생명의 의미를 찾고 자기만의 힘으로 세상에 나아가려는 한 젊은이로서의 역경을 그리고 있다.

느긋한 전개와 에피소드 중심의 구성이 특징인 이 작품은 뛰여난 심리묘사와 인물들의 의미심장한 행동들이 작품 전체에 흐르는 주제를 잔잔한 이야기 속에서 진행되도록 도와준다. 필립이라는 인물이 겪은 삶의 과정을 통해 작가는 그가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가치관이나 인생철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 하다. 그리고 이 작품은 허무주의가 아닌, 삶의 고뇌에 대한 초월적인 사고와 자세를 늘 견지하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마음 따뜻한 감동을 준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필립과 샐리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삶의 안정적인 모습을 찾아가는 부분은 작품 전체에 흐르는 심각한 주제를 부드럽게 다듬어주는 것만 같다.

이 작품은 살아 움직이는 필립 캐릭터를 만드는 데 성공한 서술형식이 적용됐다. 작품에서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극성을 느낄 수 있고 바로 독자와 작품 사이에 존재하는 거리로 작품의 심미적 표현과 가치를 느낄 수 있다.

또 소박한 문필, 자연주의적 기법으로 방황과 곤혹을 겪으면서 주인공이 보여준 그 인간성의 진실과 선을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필립의 선택 과정은 비록 매우 고민하고 고통스러웠지만 그는 원망하지 않았고 결과가 어떻든 궁지에 몰리더라도 항상 현실을 성실하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하고 그의 선택은 내가 책임진다.’는 용기와 책임을 드러낸다. 적극적인 탐구와 용감하고 의연하게 책임지는 인생 태도는 사람들을 찬탄하게 한다.

서머싯 몸이 필립의 삶 속에 겹쳐져있듯이 필립의 삶은 우리의 삶과 닮아있다. 사실 사람은 사회관계의 총체이고 복잡한 존재물로, 항상 존재의 여러가지 가능성에 직면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어떤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선택은 어려운 것이다. 선택은 소유를 의미하기도 하고 잃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만족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쉬움도 남길 수 있다. 우리는 반복되는 실패와 좌절 속에서 고통을 겪지만 결국 이 굴레를 탈피함으로써 무한한 행복을 얻는다.

《인간의 굴레》는 많은 작가와 평론가들로부터 ‘작가의 진지한 감정을 녹이고 진실한 사상을 구현한 감동적인 작품’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소설을 ‘천재의 저서’로 서머싯 몸을 ‘예술의 대가’라고 부른다. 이 소설은 출판된 이래 영화로도 제작되였고 지금까지도 세계 각국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있다. 알고 보니 서머싯 몸은 이 작품외에도 《달과 6펜스》, 《면도날》 등 장편 3부작으로 소설가로서의 명성을 드높였다.

이 소설에 나오는 명구 하나를 독자들과 공유한다.

“자신이 보잘 것 없다는 사실을 너무 늦어서야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가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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