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랜 친구와 같은…□ 김은희

2024-02-22 05:00:54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은 미국 작가 베티 스미스가 쓴 장편소설이다.

미국 빈민가 브루클린에 사는 주인공 소녀 프랜시는 가정의 불행, 학우들의 차별과 사회의 불공평함을 겪는다. 가난한 가정에서 어렵게 자란 그는 끈질긴 의지로 꿈을 향해 분발하고 마침내 빈민가를 벗어난다. 이 소설은 평범한 사람들이 삶의 고난에 태연하게 마주해 자신의 꿈을 추구하는 성장소설이다.

프랜시는 다른 브루클린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동생 닐리와 함께 밖에서 천, 종이, 금속 등을 주어 모은다. 주말이면 동생과 함께 쓰레기장에 가 주은 물품을 팔고 동전 몇개를 바꾼다. 그녀는 모든 페품의 가격에 익숙하고 값싼 곰팡이 빵을 사는 방법도 안다.

작가가 되고 싶은 프랜시는 천성적으로 독서를 좋아했다. 프랜시는 줄곧 책 한권을 가지고 싶었다. 정말 안되면 한권을 모조리 베껴도 좋았다. 그녀는 커서 열심히 일하고 돈을 저축해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모두 사겠다고 맹세한다. 이런 생각은 그녀에게 큰 위로가 된다.

프랜시의 아버지는 가수이고 그녀는 여전히 아버지를 따른다. 바닥을 닦고 문지기로 생계를 유지하는 어머니는 온 가족의 버팀목이다. 외할머니는 글자도 모르지만 딸을 시켜 아이들에게 《쉐익스피어》 등 책을 읽어주고 동화를 들려주게 한다. 하여 프랜시 남매는 물질적으로 거의 가진 것이 없지만 엄청난 정신적 부를 누리게 된다.

프랜시는 고된 생활 속에서 여러가지 어쩔 수 없는 것을 고민한다. 그러나 그는 시종 정원에 있는 나무처럼 힘차고 끈질기게 성장한다. 프랜시에게 가난의 고통은 개성을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상상력과 꿈을 키워준다. 그곳에서 나는 지독한 악취조차 프랜시에게는 저 먼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모험을 암시해주는 것이였다. 북극 탐험 도중 심한 눈보라를 만나 동굴에 갇혀있는 놀이로 배고픔을 이기고, 때로는 커피의 향기과 커피잔의 따뜻함을 마음껏 누린 후 식어버린 커피를 하수구에 쏟아넣는 랑비를 하는 여유, 고물을 모아서 판돈을 호주머니에 넣고 당당하게 가게 진렬장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아버지가 돌아간 후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공장과 타자일로 취직을 하면서도 프랜시는 한발 한발 바다로의 모험을 시작한다. 그는 대학 입학을 준비하면서 짐을 꾸리지만 브루클린 빈민가에 프랜시는 계속 남아있다. 비상구의 계단에 앉아 책을 읽거나 해살을 즐기며 꿈과 상상력을 키우는 모습으로…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보다 가난하다고 보이는 아이를 대하는 태도, 부자들의 선심, 선생님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하는 지저분한 아이들이 꾸지람을 들은 아이들을 놀리는 모습, 진흙놀이를 마친 아이의 더러운 손… 동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등장인물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모습 속에서 생명의 강인함, 미래에 대한 희망이 숨쉬고 있다.

완만한 리듬은 시종일관 소설 속에 관통되여있다. 작품 속에는 현실에 대한 불평이 없고 불만과 분노의 기운이 없으며 그저 현실에 대한 락관적인 대응일 뿐이다. 프랜시는 물론 온 가족은 빈곤생활에서 오는 시련을 짊어지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능력이 생활을 감당하기에 충분하다고 믿고 있다.

그 후 주인공 프랜시는 풍부한 개성과 상상력, 지혜 그리고 결단력을 가진 현명한 녀성으로 성장해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프랜시와 비슷한 어린시절을 경험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는 가난한 시대의 피할 수 없는 생활 련마를 맡았고 어린 나이와 강인한 성격은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이 뭉클해진다.

저자가 어린시절 경험을 토대로, 빈곤한 생활 속에서도 따뜻하고 건강함을 느낄 수 있는 가족들이 제자리에서 자기 몫을 충실히 해내며 살아가는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인물의 행위 선택과 방식에 주목하고 인간의 자아와 생명이 존재하는 객관적 자체로 돌아간다. 곤경 시대의 생활을 어떻게 직면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프랜시는 이미 그 답을 내놓았다. 소설은 진실한 세부를 통해 그 시대 사회풍모와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보여주며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겪은 일과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한다.

이 작품의 절주는 평탄하고 조금도 기발하지 않을 정도로 평범하고 문자 파악은 간단하며 화려하지 않다.

이 소설 제목에서 ‘나무’는 시멘트 밭에서 자랄 수 있는 유일한 나무인 책에서 언급된 파라다이스 나무를 가리킨다. 그 씨앗이 어디에 떨어지든 한그루의 나무가 자라나 하늘을 향해 꿋꿋이 자란다. 다른 한면으로는 주인공 프랜시가 가지고 있는 생활을 사랑하고 락관적이며 분투하는 정신을 상징한다.

책과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불러오고 그 상상력은 삶을 살면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모든 것들, 그리고 내 아이의 성장을 도운 모든 것들, 어른의 역할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사람들은 늘 행복이란 게 멀리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어쩌면 복잡하고 얻기 힘든 걸로. 하지만 얼마나 작은 일들이 행복을 만들어주는 걸가. 비가 내릴 때 피할 수 있는 곳, 우울할 때 뜨겁고 진한 커피 한잔, 남자라면 위안을 주는 담배 한갭, 외로울 때 읽는 책 한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 그런 것들이 행복을 만들어주는 거야.”

  나라와 세기를 뛰여넘어 사람과 가족에 대한 사랑과 리해가 가득 담긴 책이다. 또 뉴욕 공공도서관 ‘세기의 책’으로 이름을 올리고 원작 영화로도 제작되였다.

  •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