룡은 꿈이다□ 정호원

2024-03-29 07:55:24

2024년은 갑진년 청룡해이다. 60갑자중 2012년 임진년이 흑룡해였다. 이제 병진년 적룡, 무진년 황룡, 경진년 백룡의 해가 천간륜회의 순차이다. 한자 룡(龍)의 고유어가 《훈몽자회》의 ‘미르 룡’인데 어근은 ‘밀’로서 ‘물’의 어원과 같다. 범이 산신이라면 수신은 당연히 룡이다.

문중에 조카딸 부부가 룡띠이다. 내가 선친의 내칙에 좇아 정신서 이름을 지었다. 룡의 상기를 물려받을 기망에서 서광신호로 작명했다. 룡은 꿈이다는 일척안에 비롯된 산물이다. 룡은 시각과 절기를 예고하는 십이지지중 단독적인 비상하는 날짐승이자 인간계 비존재의 령물이다. 그럼에도 령성심조와 우상설교에서 등판 빈도가 높은 건 환상의 우세 덕이다.

룡이 물과 불가분의 평행관계를 가진 줄 자타 잘 안다. 개천에서 룡  난다는 구비설화의 발원지렷다. 큰  몸집에 박쥐날개와 가시꼬리와 입으로 불을 뿜는 뱀의 본형으로 부각된다. 어떠한 설법을 풀이해도 환몽을 이룩하는 계기였으면 하는 갈구가 앞선다. 열두가지 띠 동물에서 유일무이하게 심상으로 점철된 길상물이잖는가?! 마찬가지로 룡띠생들은 거지반 형상창조를 동반한 직업 종사자가 주류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등소평, 브라질 축구황제 베리,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 마운 등이 본명년이다.

창조신화엔 천룡, 복장룡, 지룡, 신룡 등 네가지 류형이 있다. 강, 호수, 바다 등 은벽처로부터 하늘을 주름잡는 룡권풍을 보는 듯 하다. 옛적부터 신격화를 거듭하며 부단히 탈쇄했을만 했다. 중국 룡은 잔인한 유럽 룡과는 반대로 천기선행과 풍수풍요를 하사한다. 또한 음양설에서 태양, 활동성, 남성 다움 등의 원리를 뜻하는 양기를 대표한다. 기원전 6세기 기우제부터 룡 조형미로 가무의식이 흔하게 성행했다. 그 발단의 룡무는 현대사회에서 행운기원의 전통축제로 확장되였다. 중국 황제는 룡포를, 조선  임금은 곤룡포를 각각 착의했다. 어떠했든 룡은 만물제왕으로 군림함과 동시에 만국의 신성한 마력이였다. 나중에 부동한 중국 문물과 함께 한국, 일본으로 전해지면서 자유자재로 육체증폭과 천리안과 신행태보와 축지법의 마법마술을 강조했다.

자원보존의 비영리에 앞서 아직도 서커스 등 흥행물 상품화로 악용 역용돼 유감스럽다. 변상적 투기가 아닐  수 없다. 가상적 짐승을 인격화 내지 의인화한다는 거부감에서이다. 룡 실체의 반신반의를 두고 기원고찰이 바람직하렸다.

고대 문헌사료나 공예품에 등장한 룡은 현대판과 다르다. 부동한 시대에 따른 다변화의 양상이라겠다. 당초 신앙토템이냐 실존동물이냐의 쟁점 의혹이 학계 물의를 일으켰다. 전자는 가상계를 동반하나 후자는 기존 동물계를 대표한다는 뜻이다. 아마 공룡 발견 후 거대한 도마뱀쯤으로 치부하던 원형을 덧씌웠을 가능성에 무게를 둘 설득력이다. 사실 갑골문자와 상나라 추정유물로서 머리에 뿔이 달렸으며 다리가 짧고 몸통이 긴 특징이다. 한대의 신선, 조류, 맹수 따위를 새긴 화상석에도 종종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대적 못할 불가항력으로 짐작컨대 토네이도라는 룡오름과 같은 기상현상으로부터 련상했을 가능성이 지배적이다. 늘 분석고증의 변수를 부착하고 유혹과 동경을 자아내는 룡신 신비성이 아닐 수 없다.

연변 8개 현(시)중 두개 시가 룡자 이름으로 명명되였다. 도심에 들어서면 룡 랜드마크가 선참 이목을 끈다. 화룡시 인민대거리와 문화로 교차점 사거리에 위치한 룡탑은 거연한 품위로 만건곤한 새 세월을 반긴다. 룡정시 미식거리 북쪽의 시표 역시 돌올한 룡조각으로 일목료연하다. 룡드레우물은 전설의 발상지이자 유원지이다. 룡비어천가를 재연하느라 수양버들이 소매를 저으며 강강수월래에 살풀이춤을 열연한다. 비암산 일송정과 해란강 상류를 거슬러 베개봉과 우심산과 청산리를 바라본다. 룡비봉무의 날개짓이 평강벌과 룡문교를 가로질러 두만강 량안을 비상한다. 태고적의 설화를 동반한 채 미래지향의 걸물로 자리매김할 만 하다. 길상을 념원하고 화목을 도모하고 평화안녕을 대변하는 현지인들의 소망 대로 말이다. 화룡이나 룡정 외곽에서부터 렌즈에 담는 세계적인 룡의 이미지야말로 겨레의 접속 표상과 맞물린 진풍경이다. 어디 그 뿐이랴?! 훈춘시의 룡호석각과 왕청현 신흥향-삼도구 구간의 룡수평, 배초구의 룡암촌, 대흥구의 룡수촌 또한 이색적이고 유표하다. 그리고 안도현 명월진 부르하통하 기슭의 이룡산과 돈화시 룡사곡, 륙정산 석묵 산문의 룡벽화가 고로한 교화유래를 품었다면 도문시 월청진 백룡촌, 룡성촌과 장안진 룡가촌 역시 유기적인 지연으로 공생설을 자아내는데에야…

2016년 5월, 연길시 해란강화원 동쪽 건설현장의 공룡뼈화석 출토와 ‘연길룡’으로 명명되기까지 과학연구와 창출효능과 수익가치를 부여받았다. 여유로운 번영개방, 생태보호, 외연확장 그 자체렷다. 2022년 7월 12일, 연길공룡왕국이 개방되였다. 지리풍토에 길상물로 부상한 건 창세지혜의 청사진과 출정식이다. 걸리버려행기의 한개 명장면마냥 유토피아를 달성하려는 집념의 집중조명인가 보다.

게다가 2022년 9월 3일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0돐에 각광을 받은 ‘룡룡’ 마스코트 또한 총애물이다. 귀엽고 활달한 이모티콘으로 제작되여 항간과 거리 및 무대 전파로 인기를 누렸다. 연길 룡산에서 출토된 티라노사우루스가 모티브로 창작되였고 중화패턴과도 일맥상통하며 또 조선족특색의 칠색단을 두르고 있어 공동체의식의 융합 부호임에 틀림없다.

어쩌면 룡띠 이야기야말로 토속적이고도 력동적이다. 확실히 호랑이와 겨룰 수 있는 용맹성과 권력성을 구비했다. 그리하여 룡몽은 길몽이고 길지(吉地)도 룡처라면 상지라 믿는다. 정력, 매력, 강인과 호흡을 맞춘  것이다. 또한 격렬한 활력으로 직선적이면서도 주도면밀한지라 욕심쟁이에 해당됨으로 마냥 최고를 향해 몰입하는 성향이다. 현실에 대한 안주, 만족보다는 전진하려는 립장이 강한 만큼 무엇을 손에 잡아야만 안정을 찾는 습벽으로 통한다.

우주에 현존하는 주술적 생산력이나 배지휘장으로까지 받들린 만큼 신성 그 자체가 룡이다. 이에 따라 농사한재를 전담한 귀신인 한발(旱魃), 비, 홍수 등 수재를 관장하는 기후 통치자로 여겨졌다. 민속놀이, 속담성구, 세시풍습의 행사장 배역으로 대개 초복신, 수신, 지신, 수송신, 수호신으로 선보였다. 이처럼 룡에 대한 인식이나 수용은 력사적 성격변조에 따라 굴절과 회광을 번복했다.

어쩌다가 이 변강오지에 룡의 지명과 공룡박물관이 생겨났고 그런 견지에서 룡정 시표나 화룡 룡탑 및 각 지방 룡명을 감상하고 답사하면 어떠랴싶다. 단순한 직관물이라기보다 격변기를 공감하는 기념물 비경이니 말이다. 1940년 화룡욕 현청이 룡정시 지신에서 현재 소재지로 이전했다. 한즉 화룡 전신은 룡정이다. 난 룡정 호적이다. 고향 아들로, 룡 후예로 막중한 련대감을 새김질한다. 룡해와 룡띠와 룡인의 현주소는 장엄한 예언자의 룡트림처럼 개막된다. 현실에 기반을 둔 채 어쩌면 곧 도래할 상황 발생에 립각한 일관화일지도 모른다. 대신 컴퓨터 게임 속의 캐릭터만 아니라 긍정의미의 키워드였으면 금상첨화렷다.

내 원명이 정룡범인데 사주팔자에 종손은 량부모를 모시라 했다. 로투구중학교 총무주임 호석, 전국우편모범배달부 호천, 북대촌 촌장 호산 등 리씨 가문의 항렬 돌림자로 현재 이름을 신생아 등록부에 신고했다. 룡호상박의 항아투쟁사로 호거룡반을 평정승격, 탈취 압도하라는 룡은 꿈이다. 그래서 룡턱 아래의 령묘한 옥색 여의주를 2004년 4월 15일부터 285번 구슬치기했다. 불가사의가 만사대길과만 직결된다는 애용물이다. 호신부이자 발동기이다.

  연변과 더불어 룡의 꿈이 가져다줄 비약에 주목한다. 새로운 명함의 현실화에 박차를 가할 들메끈을 죈다. 북장구가 룡선경주의 응원가를 연주한다. 새해 소망 타산이자 일상기획진척이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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