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튜브를 꽉 잡고 출발해 저기까지 가는거야. 하나, 둘, 셋!”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  화룡시 투도진 연안촌의 논썰매장은 어른과 아이들로 붐빈다. 논 썰매장에서 보이는 고즈넉한 농촌 풍경은 그 옛날 시골에서 썰매를 타던 추억을 새록새록 불러일으킨다. 연안촌에서는 마을의 논을 리용해 겨울썰매장을 조성하여 관광객들을 흡인하고 있다. 또 부대적인 시설로 식당, 커피숍, 눈조각공원을 만들어 볼거리, 먹을거리도 알차게 제공하고 있다.

해마다 11월 중순쯤이면 우리 주의 벼, 옥수수, 콩 가을이 거의 다 끝나고 이듬해 4월말 밭갈이, 파종, 벼육모가 시작될 때까지 장장 다섯달이라는 농한기가 시작된다. 촌에서 겨울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농한기 농가소득을 끌어올리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겨울철 농한기에도 반드시 나가 삯일이라도 하면서 돈을 벌어야 살림살이를 지탱할 수 있는 농가에서는 마을에 겨울에도 일거리가 있는 곳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부득불 집과 멀리 떨어진 곳에 가 일거리를 찾아야 한다.

따라서 촌에서는 산업을 다원화적으로 발전시켜 겨울철에도 운영될 수 있는 산업을 마을에 착지시킴으로써 농한기에 수입이 필요한 촌민들에게 지근거리에서 일감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하는 게 마땅하다고 본다. 기업과의 합작, 또는 촌 집체경제 운영을 통해 마을에 겨울에도 운영되는 산업을 마련하여 촌민들의 농한기 소득 제고에 일조할 수 있다. 현재 전 주에서 대표성 있게 운영되는 농촌의 겨울철 산업으로는 비닐하우스 남새, 비닐하우스 산야채, 콩기름 가공, 양계업, 소사육업, 민박, 감자국수, 잡곡가공, 짚대종합리용, 음식(김치, 누룽지, 두부), 관광 등이 있다. 산업을 일떠세우면서 촌당지부는 촌주재 공작대, 진정부와 적극 소통하면서 자금, 기술, 시장 등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당지 자연자원 조건과 인력자원 상황에 알맞게 산업을 선별해야 한다. 촌에서는 전문가를 초빙하여 촌민들이 하려고 하는 산업에 대해 기술지도를 제공할 수도 있고 간부들이 팀을 무어 외부에 가 시장을 개척할 수도 있다.

또 하나는 연변의 관광붐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는 력사적인 기회를 랑비하지 말고 화룡시 투도진의 연안촌, 안도현 이도백하진 내두산촌처럼 풍성한 빙설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할 수도 있다. 방대한 시설과 드넓은 면적의 스키장으로만 관광객이 몰리는 것이 아니라 농촌 빙설락원도 충분히 고객을 끌 수 있다는 것이 이미 립증됐다. 창의적인 발상과 도시 고객들의 겨울철 오락수요를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전통적인 산업에만 얽매이지 말고 촌 집체경제의 자원, 자금, 자산을 충분히 활용하여 혁신적으로 겨울철 대상을 계획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자연환경에 문화를 입히고 이야기를 가미하며 개발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대오를 초빙하여 실행가능성이 높고 지역적 영향력이 산생될 수 있으며 수입창출성이 확실한 대상을 구상해야 하고 촌민들과의 소통도 강화하여 그들의 지지와 참여를 이끌어내고 그들의 건의와 산업계획도 허심히 청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