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들어 제철 산나물이 산과 들판에 지천으로 돋아나고 있다. 이맘때쯤이면 산과 들에서 봄나물 캐기 삼매경에 빠진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다양한 산나물로 만든 맛갈스러운 음식들은 봄날 밥상에 올려져 겨우내 추위에 움츠렸던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25일, 연길시 의란진 구룡촌에 사는 곽춘홍은 마을 뒤산에 올라가 민들레, 냉이 등 봄나물을 한가득 캐고 돌아왔다. 곽춘홍에 따르면 민들레는 무쳐 먹거나 쌈장에 찍어 먹고 냉이는 된장국에 넣어 끓여 먹는다고 했다. 요즘 촌의 뒤산에 올라가면 민들레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자라난 형태가 톱날모양으로 특징이 선명하여 설령 나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도 알아본다고 했다. 민들레는 맛이 약간 쌉싸름하고 꽃이 피기 전에 캐야 식감이 좋다고 했다. 이제 산두릅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아마도 5월 10일 후에야 나올 것이라고 했다.
23일, 도문시 장안진 마반촌의 강기슭에서 몇몇 사람들이 나물을 캐느라 여념이 없었다. 연길시에서 온 오씨 성을 가진 한 시민은 미나리를 캐기 위해 이곳으로 찾아왔다고 했다. 그는 “미나리는 강기슭이나 습한 곳에 많이 자라는데 끓는 물에 슬쩍 데쳤다가 무쳐 먹으면 아주 맛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날 달래도 캤는데 무침을 해먹거나 된장국에 넣어 먹거나 물김치로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했다.
룡정시 삼합진 삼합촌에 거주하고 있는 허순희는 봄이면 오봉산에 올라가 봄나물을 캔다. 그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고사리, 기름고비, 취, 오갈피, 참취, 명이나물, 더덕, 달래, 민들레 등 산나물이 나는데 종류에 따라 볶아 먹기도 하고 쌈으로 싸 먹기도 하고 생으로 먹기도 한다고 했다.
최근 안도현 송강진의 농산물시장에는 갖가지 산나물들이 매대에 듬뿍 쌓여져 봄나물의 계절이 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료해한 데 따르면 나물을 파는 사람들은 아침 다섯시, 여섯시쯤에 산에 올라가 나물을 캐기 시작하여 오후 두시, 세시쯤에 시내로 내려와 캐온 나물을 판다고 했다. 또는 촌에 내려가 촌민들의 수중에서 나물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동남촌의 한 촌민은 “제철 산나물을 맛볼 수 있는 계절이 돌아왔다. 진의 시장에서 봄나물을 사다가 고기와 함께 볶아 먹기도 하고 더러는 데친 뒤 랭장고에 얼궈두었다가 후에 료리해 먹는다.”고 전했다.
이처럼 제철 산나물이 봄날의 별미로 많은 사람들이 채취에 나서고 있지만 독초를 산나물로 혼동해 채취하여 섭취한 후 복통 등으로 병원신세를 지는 피해사례도 간혹 발생하고 있어 산나물 채취와 섭취에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주질병예방통제중심 식품안전과 사업일군 전하림은 “익숙하지 않은 산나물을 캐거나 식용하지 말아야 한다. 오염된 구역 례를 들면 도로나 화학공장 주변, 오수 또는 페수 근처에서 자란 산나물은 독소가 함유됐을 가능성이 있기에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주의를 주었다. 또 산나물은 비록 맛이 좋지만 성질이 랭하기에 비위가 약한 사람이 먹으면 소화불량, 복통,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남광필 기자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