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아빠가 혼자 아기와 함께 외출할 경우 어떻게 하면 편하게 아기 기저귀를 갈고 화장실을 리용할가?

얼핏 간단해보이지만 이 문제로 난색해했던 아빠들이 적지 않다. 과거 일부 공공장소의 ‘모영실’(母婴室) 입구에는 ‘남성 출입금지’라고 명시해놓아 혼자 아기를 데리고 외출한 아빠들은 아쉬운 대로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남성 사용을 금지하지 않는 모영실도 있긴 했지만 정작 들어가보면 내부공간 배치에서 엄마와 아빠 이 두 성별군체의 실제수요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고 불편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조용히 개변되고 있어 희망적이다. 최근 북경시 조양구 대열성에서 기존의 모영실을 ‘육영실’(育婴室)로 개조해 아기 엄마, 아빠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소식을 한 네티즌이 인터넷에 올려 폭넓은 주목을 받고 있다. 다른 한 네티즌은 상해, 심수 등지의 백화점에도 전문적인 ‘부영실’(父婴室)이나 승격판 ‘육영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공간들은 시설이 구전할 뿐만 아니라 자동문, 칸막이 카텐 등 설계를 통해 수유구역과 귀저기교환구역을 명확히 구분해놓았다. 아기아빠들은 귀저기교환대 구역에서 아이에게 기저귀를 갈아줄 수 있고 아기엄마들은 가리워진 수유공간을 향유하며 서로 방해받지 않는다.

‘모영실’에서 ‘부영실’까지, 한 글자 차이인 것 같지만 획기적인 관념 전변을 시사해주고 있다. 오랜 기간 육아책임은 왕왕 녀성 전속 의무로 묵인되고 많은 아빠들은 보조 심지어 부재상태에 처해있었다. 모영실, 엄마대화방, 모영용품 등의 명칭과 설계도 은연중에 ‘육아는 엄마의 직책’이라는 틀에 박힌 인상을 강화했다.

지금은 갈수록 많은 가정들에서 육아는 엄마 한 사람의 책임이 아니고 부모 공동의 의무임을 인식하고 있다. 공공장소 아기돌봄 시설의 최적화는 부동한 성별의 돌봄자에게 실제적인 편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공간설계의 갱신을 통해 더 포용적인 육아리념을 전달하고 있다.

‘부영실’의 출현은 크나큰 진보이긴 하지만 아직 틀에 박힌 사유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고 지어 새로운 구분과 자원랑비를 초래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하여 성별특징을 강조하지 않는 ‘가족 공간’ 혹은 ‘가족 아기돌봄실’을 건설해 아빠, 엄마 혹은 기타 보호자가 아이를 데리고 외출할 때 편안하게 안전하고 위생적이며 기능이 완비된 돌봄환경을 사용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기도 한다. 진정으로 우호적인 육아환경이라면 응당 포용적이여야 한다. 엄마들을 위해 봉사하면서 아빠들도 환영해야 한다. 아기들을 챙겨주면서 부모도 리해해주어야 한다. 아기와 함께 외출하는 모든 사람이 불편을 적게 겪고 편안함을 더 느끼도록 하는 것이 이런 시설의 사명이다.

그런데 현재 이런 시설이 갖춰진 장소들은 대형 상업체에 집중되여있다. 지하철역, 병원, 사회구역 등 일상 공공장소에서는 여전히 보편혜택형, 표준화된 육아시설이 부족하거나 루추하다.

‘육영실’의 공간혁신을 추동하는 것은 복잡하고 세밀한 사업이다. 당지 실정에 맞게 해야 할뿐더러 기존 건축격식의 제한도 돌파해야 한다. 향후 이런 우호적 육아시설을 대형 상업중심으로부터 점차 보다 다원화되고 보다 기층적인 생활씨나리오에로 연장하도록 힘써야 한다. 그러자면 시장주체의 적극적인 투입이 필요하고 도시 공공정책이 기획, 인도와 지지 면에서 계속 힘을 내야 한다.

　　육아는 가가호호에 관계된다. 공공장소의 육아시설을 보완해 모든 돌봄자에게 편리를 제공하는 것은 출산우호형 사회를 구축하는 데 응분의 의의가 있고 도시 문명정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로 되기도 한다. ‘모영실’, ‘부영실’에서 ‘가정 아기돌봄실’에 이르기까지 공공봉사의 인성화는 작아보이지만 매 사람의 복지에 관계되는 수요를 민감하게 발견하고 응답해야 한다.　인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