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국가문물국 고고학연구중심은 이집트관광및문물부 최고문물위원회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해양 고고학 및 수중 문화유산 협력에 관한 량해각서’에 서명했다. 이는 중국과 이집트 량국이 문화유산 분야 협력을 더욱 심화하는 단계로 나아갔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상해박물관은 이집트 멤피스지역으로 가서 세크메트 신전에 대한 공동 고고학 발굴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최근 몇년간 중국과 이집트 간 고고학 협력이 점차 심화되고 있음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이다.

“우리는 과거를 발굴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문명대화를 구축하고 있다.’

중국-이집트 사카라공동고고학프로젝트의 중국측 팀장인 상해외국어대학교 세계 예술사연구소 연구원 설강은 중국-이집트공동고고학 작업의 가치를 이렇게 정의했다.

2023년 초, 상해외국어대학교 세계예술사연구소장 주청생, 북경대학 력사학부 교수 안해영 그리고 설강 등 네명은 까히라로 날아가 이집트관광및문물부 최고문물위원회와 협력방안을 론의했다. 그들이 가져간 것은 과학기술 고고학을 핵심으로 하는  중국학자들의 새로운 고고학 협력 모델이였다. 이 모델은 디지털 정리, 문물 복원 그리고 다국어 연구성과 공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집트의 고고학자원은 매우 풍부하지만 발굴된 문물 중 상당수가 아직 체계적인 정리와 연구를 거치지 못했다.”

설강 연구원은 인터뷰에서 “우리는 ‘보물찾기식’ 발굴이 아닌, 첨단기술을 사용하여 유적지와 출토 문물, 문헌을 전방위적으로 디지털 기록 및 정리하는 것을 제안했다.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며 이 연구성과를 중국어, 아랍어, 영어 3개 언어로 전 세계에 공개 배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이집트 측에 깊은 인상을 주었다. 중국측은 고정밀 3D 스캔, 미세 흔적 스캔, 고정밀 사진측량, 다중 스펙트럼 영상, 반사광 디지털 USB 현미경 등 일련의 국제 선진 고고학 기술을 활용하여 이집트 문물의 표면 형태, 미세한 흔적, 재질 성분 심지어 구조적 특징까지 밀리메터급 정밀도로 다각적, 다차원적인 데이터 수집을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이집트측이 고대 이집트 문물 재료 및 공예기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을 도왔다. 또한 발굴과정에서 발견된 안료 찌꺼기, 직물 파편 등 잔존 샘플에 대한 과학적 검사 및 분석을 진행하여 후속 연구에 결정적인 데이터를 제공했으며 문물복원을 위한 과학적인 참조기준을 확립함으로써 이집트 문물연구에서 중국과 이집트 량국이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만들었다.

이집트관광및문물부 최고문물위원회 관계자는 “중국의 장비와 기술을 사용하지만 모든 데이터와 성과를 우리와 공유한다. 이러한 협력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평등하고 호혜적인 협력이다.”라고 말했다.

협력이 심화됨에 따라 중국과 이집트 량측은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협력의 틀을 구축하고 있으며 그 핵심은 ‘신 이집트학’을 공동으로 건설하는 것이다. 이는 서구 주도의 전통적인 이집트학을 단순히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다국어, 다학제적인 종합연구 패러다임이다.

설강 연구원에 따르면 향후 3년간 중국-이집트 협력의 ‘신 이집트학’ 건설은 공동 고고학 및 유물 디지털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심화하고 중국-이집트 공동과학기술고고학 및 이미지연구소를 설립하며 복제가 가능한 대외 고고학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상해외국어대학교는 까히라대학교 등 이집트 고등교육기관과 교수 상호 임용, 커리큘럼 공유를 실현하며 국제적 시야를 갖춘 고고학 및 박물관 전문가를 공동으로 양성하고 있다.

동시에 ‘이집트 문물 총록’ 편찬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이 총록은 3개 언어로 출판될 권위있는 저술로 최초로 이집트 문물자원을 전면적으로 체계화하여 정리하게 된다. 첫번째 권은 2025년 말 또는 2026년 초에 출간될 예정이다.

설강 연구원은 “이 총록은 단순히 문물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문명 담론의 주도권을 재건하는 작업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중국문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