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무대는 연변 연극계가 무형문화유산 전승을 위해 노력해온 생생한 실천인 동시에 무형문화유산의 세계화 추진을 실현하는 중요한 조치로 평가된다. "
조선족창극 《춘향전·옥중상봉》 발췌극이 수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 지난 4일 국가대극원 무대에 올랐다.
중국희극가협회 희소극종 보호전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 북경 성과전 ‘고운희성’ 중국연극가협회 희소극종 보호전승 성과전시에 참가했다. 이번 무대는 연변 연극계가 무형문화유산 전승을 위해 굳건히 노력해온 생생한 실천인 동시에, 무형문화유산의 활성화와 민족문화의 세계화 추진을 실현하는 중요한 조치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중국 문화계가 점차 소멸 위기에 놓인 희소 민족극종의 보호와 전승에 국가적 력량을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연변 조선족창극은 그 문화적 독자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확고한 위상을 차지하게 되였다.

국가대극원 무대에 오른 《춘향전·옥중상봉》.
길림성연극가협회 중점 지원 프로젝트인 이 작품은 창작 및 리허설 전 과정에서 전문 지도팀의 강력한 지원을 받았다. 길림성연극가협회 비서장 위소풍, 길림성 작가협회 주석 김인순 등 전문가들이 연변연극가협회 명예 주석인 한영희와 함께 전문가 프로젝트팀을 구성했다.
이들은 수차례의 집중 토론과 단계별 정교화, 세부 디테일 최적화 작업을 거치며 극본의 립의, 예술적 표현, 무대 연출 등 다차원적인 면에서 정밀한 지도를 제공하여 작품의 완성도에 견고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러한 체계적인 협업 과정은 지역 예술단체와 성급 전문가들의 긴밀한 련계를 보여주었으며 희소 극종이 단순한 보존을 넘어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조선족창극은 판소리에서 기원했으며 오랜 발전과정 속에서 민간가무, 음악 및 공연 요소를 끊임없이 흡수하여 독특한 예술적 스타일을 형성했다. 이는 조선족을 대표하는 전통극 형식중의 하나로 연변 뿐만 아니라 전국 무형문화유산 보고의 귀중한 자산이다. 판소리는 2011년 제3차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조선족창극은 2016년 길림성 제4차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였다.
이 작품은 희소 극종인 창극을 예술적 매개체로 ‘옥중상봉’이라는 깊은 정서가 담긴 장에 초점을 맞추고 고전 민간설화 《춘향전》의 정신적 핵심을 깊이있게 파헤쳐 무대에 올렸다.
이번 무대는 판소리의 유장하고 완곡한 예술적 핵을 지키는 동시에 현대적인 무대 조명과 의상 디자인을 융합하여 오래된 극종이 현대적 심미관에 부합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전통과 혁신의 완벽한 융합을 실현했다. 특히 국가대극원에서 선보인 공연은 관객들에게 조선족 전통음악의 애절함과 현대적인 무대 미학이 결합된 독특한 감동을 선사했으며 공연 직후 기립박수와 뜨거운 찬사를 이끌어냈다.
극중 춘향이 강압적인 권력 앞에서 굽히지 않는 지조와 몽룡과 고난을 함께 나누는 깊은 정은 조선족창극의 독특한 예술 언어를 통해 잔잔하게 전해진다. 이는 강권에 굴복하지 않는 기개와 진심은 영원히 변치 않는다는 정신적 힘을 전달하는 동시에 진선미를 향한 연변인민의 끈질긴 추구를 보여주었다.
한영희는 “연변 창극은 이번 북경공연을 통해 전국 문화계에 희소 극종의 잠재력과 무형유산의 살아있는 가치를 각인시켰다. 연변 연극인들은 정교함을 추구하여 작품의 질을 견고하게 보장했으며 희소 극종의 현대적 전승을 위한 실현 가능한 경로를 모색했다.”고 전했다.
연변연극가협회는 이번 성과전을 계기로 희소 극종 보호와 전승 작업을 지속적으로 심화하여 조선족창극이라는 문화적 보물이 신시대에 더욱 오래 지속되는 생명력을 발휘하고 연변 연극의 민족문화가 전국 무대에서 더욱 눈부신 빛을 발하도록 할 계획이다.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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