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시간의 향기에 기꺼이 마음 던지라

2025-11-27 21:43:09

◆《해변렬차》

당대 작가 담파는 문자로 기억을 되살리고 사회의 단면을 구축하며 인물의 운명을 좌우하는 작가이다. 이는 수량이 많지 않지만 잊혀지지 않는 그의 중단편소설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 여유로운 리듬, 긴장감 있는 줄거리로 1980년대 사회풍모를 정확하게 묘사하고 인물의 내면을 파고든, 여운이 긴 이 장편소설에서 더 잘 확인된다. 이야기는 사회전환기의 대련 국영화학공장에서 시작된다. 시대의 변천을 겪으며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중년 공정사, 몸은 작업장에 있으면서도 예술의 꿈을 품고 있는 젊은이, 운명에 맞서 사랑으로 고민하는 녀자… 전반 작품은 마치 1980년대부터 소리치며 달려온 시간렬차와도 같다. 그중의 인물들은 시대의 흔적을 지니면서도 시공간을 뚫고 나아가려는 용기와 노력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생동하고 사실적인 시대배경에 대한 복원과 각양각색의 인물형상 부각을 통해 극적 긴장감과 년대감이 넘치는 이야기로 점점 멀어져가는 시대를 붙잡아두었다.


◆《거위의 책》

어머니로부터 편지 한통을 받게 된다. 프랑스의 한 마을에서 함께 소녀시절을 보냈던 이 책 주인공의 친구가 그만 죽었다는 사연이 적혀있다… 시간은 195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소녀의 성장과 꿈은 그들의 행동력과 협력을 통해 세계를 향한 표현을 완성해낸다. 하지만 이후 그들의 인생은 점점 멀어져만 간다. 미국계 중국인 작가 리익운은 별로 두껍지 않은 이 장편소설에서 정교하고 의미심장한 언어로 허구와 현실, 우정과 시간, 방황과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만약 저자의 개인적 경력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독자들은 이 작품을 읽으면서 은은하게 비춰지는 자전적 색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구절은 저자의 기분에 대한 묘사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중독의 시대: 나쁜 습관이 어떻게 큰 사업으로 되였을가》

오늘날 모바일 인터넷과 스마트폰은 마치 인간의 사유와 신체의 연장선처럼 많은 사람들이 손을 뗄 수 없게 하며 시대적 특성을 지닌 ‘중독’을 형성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본래 기술 진보의 리성적 구현이여야 하는데 어떻게 이처럼 빠르게 확산되고 비리성적 중독을 초래하게 되였을가? 미국 력사학자이며 중독문제 전문가인 데이비드 T. 코트라이트는 이 책에서 인류력사발전의 거시적 관점에서 력사학, 사회학, 인류학 등 학과 리론과 사고를 바탕으로 머나먼 선사시대부터 눈앞에 닥친 디지털시대까지 부동한 내용과 양상으로 나타난 인간의 중독 현상을 전방위적으로 정리했다. 중독자의 정신과 생리적 변화, 중독성 물품의 생성과 류통 경로에 대한 탐구에서 나아가 ‘중독제도 설립’의 심층 원인에 접근한다. 즉 중독의 비리성은 모종 의미에서 기업의 정교한 설계와 정확한 유인에서 온 것이며 기업의 이러한 리성이 사회의 비리성을 초래한 것이다. ‘중독’을 직시하고 그 배후의 구조적인 상업 책략을 료해하는 것은 이 ‘시대병’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주지는 못하지만 인간이 자신의 욕망에 맞서는 데 명확한 인지를 줄 수는 있다.


◆《백상》

20세기말 동북지역 경제전환기에 서민들의 운명을 그린 일련의 작품으로 문단과 독자들의 주목을 받은 작가 반우가 이 최신 중단편소설집에서 이야기의 배경 지역과 시간선을 다소 확장했다. 짧은 편폭 속에서도 그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시정과 시적 의미, 막연함과 열정, 롱담과 침묵이 공존하는 스타일을 이어가며 서사 리듬과 인물묘사에서도 뚜렷한 발전을 보여준다. 자신의 ‘안전지대’에 뿌리를 내리거나 모험적인 도전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데는 지속적인 창작과 시간을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 이 책에 수록된 〈백상〉, 〈관하령〉 등 5편의 소설들은 시대의 물결 속에서 어떤 방식 또 어떤 모습으로 대응하든 결국 모두 비슷한 길로 나아가는 느낌을 준다. 한 작가를 시대의 기록자라고 말하는 것은 다소 무리일지라도 저자 반우의 글쓰기는 실로 조금씩 시대의 파편들을 기록해가는 시도를 하고 있다.


◆《평원과 소년》

  방여량이 쓴 이 책은 생명과 만물을 다루면서 동년시절 고향을 추억하는 산문집이다. 이 작품은 사물과 나의 평등하고 순수한 생명의 기운을 발산하면서 아이의 시각, 향토의 정과 대지의 만물로 저자의 청신하고 따뜻하며 고요하고 심오한 예술적 세계를 이룬다. 또 작은 것에서 큰 것을, 평범함 속에서 기굴함을 보여주며 그 일초일목, 일사일인은 오히려 인간세상과 인간희비를 농축시켰다. 고향은 동년과 가원의 거울상이 된다. 거기에는 오직 동년에만 속하는 맑고 순수한 즐거움이 있다.  중화독서보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终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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