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온도를 증명하고 시대의 맥박을 기록하는 문화의 등대로서 도서관은 오늘날 지식의 저장고를 넘어 지역간의 경계를 허물고 문화를 융합하는 핵심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도서관학계와 현장을 잇는 뜻깊은 교류의 장이 우리 주에서 펼쳐졌다. 지난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변강의 진주이자 독특한 문화매력을 지닌 연길시에서 ‘제20회 5개 성·자치구(사천, 길림, 강소, 하북, 광서) 도서관협회 학술세미나’가 성황리에 개최되였다. 이번 세미나는 국가의 발전전략인 ‘15차 5개년’계획을 리정표로 삼아 다가오는 미래의 도서관산업 고도화와 청사진을 함께 론의하는 자리로 마련되여 학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5개 지역의 문화맥락을 잇다
이번 행사는 사천, 길림, 강소, 하북, 광서 등 전국 5개 성·자치구의 도서관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길림성도서관이 주관했으며 연변도서관이 긴밀히 협조하여 준비단계에서부터 높은 완성도를 예고했다.
‘5개 성·자치구 도서관협회 학술세미나’는 1988년 첫걸음을 뗀 이래 무려 30여년간 현장 실무와 리론 연구 전반을 아우르며 광범위한 영향력을 발휘해 온, 전국 도서관학계의 명실상부한 상징적 브랜드이다. 이번 제20회 세미나는 “‘15차 5개년’계획을 리정표로 삼아 함께 모여 책향기 나누며 새로운 국면을 개척하자”를 핵심 주제로 내걸었다.
이틀간 집중적으로 진행된 본회의에서는 도서관학계의 권위 있는 전문가와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관장포럼, 문헌정보학 학술지 교류포럼, 공모전 수상작가 대담 등 다채로운 소통의 장을 이어갔다. 기조 및 세부 부문에서는 새로운 시대의 고문헌 보존방안에 대한 고찰, 동북지역의 력사적 연혁과 민족문화, ‘중국을 제대로 읽다: 중국 우수 전통문화의 매력’, 도서관학 연구의 미래 방향 등 깊이 있는 주제들이 깊이있게 다루어지며 학술적 깊이를 더했다.
◆‘도서관과 관광’의 새로운 모델을 모색하다
이번 세미나에서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목중의 하나는 주관 지역인 길림성이 최근 수년간 거둔 공공도서관 서비스체계의 혁신적 성과였다.
길림성은 전 성 차원에서 공공문화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도시와 농촌의 격차를 해소하고 모든 주민이 평등하게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독서서비스 네트워크를 끊임없이 보완하고 확장했다.
가장 돋보이는 시도는 바로 ‘도서관과 관광’의 접목이다. 길림성은 단순히 책을 읽는 정적인 공간을 넘어 지역의 관광 자원과 독서 문화를 융합한 새로운 발전 모델을 과감하게 모색했다. 각 지역의 다채로운 특색을 극대화한 독창적인 독서공간을 구축하고 대중의 참여를 유도하는 독서 장려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아울러 력사적 가치가 높은 고문헌의 체계적인 보존 및 활성화, 지역 고유의 문화맥락이 담긴 지역 문헌 개발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며 전국 도서관학계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번 세미나를 기점으로 길림성은 단순한 행사의 주최지를 넘어 5개 지역의 문화적 맥을 잇는 ‘수호자’, 서비스 혁신을 이끄는 ‘개척자’, 그리고 지역간 협력을 선도하는 ‘선두주자’로서의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방침이다.
◆변강의 진주 연변, ‘서향’으로 물들다
세미나가 개최된 연변은 수려한 자연풍광과 조선족 고유의 짙은 민족문화, 변강의 깊은 력사가 어우러져 관광도시로 비상하고 있다.
그러나 연변의 진짜 매력은 화려한 관광지의 풍경 뒤에 흐르는 깊은 ‘책향기’에 있다. 우리 주는 주당위와 주정부의 지도 아래 주민들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로서 공공문화봉사체계를 한층 더 빠르고 견고하게 구축해가고 있다.
현재 연변의 도서관, 박물관, 문화관 등 문화분야 기반시설들은 날로 내실을 더해가고 있으며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 문화혜택을 전하는 다양한 민생사업들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주민들의 일상 속에 깊숙이 자리잡은 전민열독활동은 일시적인 활동에 그치지 않고 전사회적으로 책을 읽는 문화가 단단히 뿌리를 내리는 자양분이 되였다. 이처럼 문화서비스의 균등화와 편리화를 민생공사로 추진해온 연변의 노력은 이번 학술세미나를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이끄는 가장 든든한 밑바탕이 되였다.
이번 세미나는 단순한 론문 발표나 리론적 담론의 장에 머물지 않고 ‘15차 5개년’계획기간 도서관이 나아가야 할 실천적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깊다.
세미나에 참석한 전국 각지의 전문가와 학자, 도서관 행정가들은 이틀간의 치렬한 소통을 통해 지역의 경계를 넘어서는 ‘자원 공유’와 ‘서비스 혁신’의 새로운 길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과 지능정보사회 속에서 개별 도서관의 고립된 노력만으로는 도서관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5개 성·자치구가 수십년간 쌓아온 학술적 성과와 현장 노하우를 상호 개방하고 지역간 문화장벽을 허무는 협력 기제를 촘촘히 구축할 때 비로소 전체 업계의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였다.
나아가 향후 도서관의 발전 방향으로 ‘철저히 대중 중심, 인민 중심의 리념’이 다시한번 강조되였다. 문화체제의 개혁을 심화하고 문화서비스의 공급구조를 최적화하며 자원의 균형적인 배치를 통해 도시와 농촌, 소외계층 모두가 고품격 문화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발을 맞추어야 한다는 청사진이 제시되였다.
연변 역시 이번 세미나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 문화서비스의 수혜 범위를 더욱 넓히고 서비스의 품격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여 향기로운 서향사회를 건설하는 데 힘을 보탤 예정이다.
신연희 기자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