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6월 29일발 신화통신 기자 고문성] 미국과 이란이 6월초에 량해각서를 체결한 후 호르무즈해협의 운항이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최근 량측이 해협 통항문제를 놓고 또다시 군사적 마찰을 빚으면서 분쟁 이전 수준까지 급락했던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6월 28일 미국 언론은 미국 정부 한 고위급 관원의 말을 인용하여 미국과 이란이 상호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국제 유가의 향후 추세는 어떻게 될가? 어떤 변수들이 존재할가? 또 호르무즈해협 위기는 글로벌 에너지구도에 어떤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가?
◆국제 유가의 추세
중동전쟁 발발 전 런던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배럴당 약 70딸라 수준이였으나 전쟁 발발 후 한때 배럴당 약 120딸라까지 치솟았다. 미국과 이란이 량해각서를 체결한 후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한때 배럴당 72.48딸라 아래로 떨어졌다. 이 가격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날인 2월 27일의 브렌트유 선물종가와 같은 수준이다.
S&P 글로벌 에너지사 사장 데이브 어네스버그는 신화사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최근 국제 유가가 빠르게 하락한 주요원인은 그동안 쌓였던 대량의 석유가 집중적으로 출하되면서 단기적인 ‘공급 과잉’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글로벌 석유재고를 재건해야 하므로 이런 현상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며 대량의 신규 공급이 직접 비축분으로 류입되여 시장의 과도한 하락을 억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순조롭게 추진되여 최종 합의에 도달할 경우 브렌트유 등 기준 유가는 올해말에 배럴당 70딸라 수준을, 래년에는 배럴당 65~70딸라 사이를 유지할 것이며 글로벌 석유 재고 재건 과정은 올해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6월 중순 발표한 최신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걸프지역 전체 석유생산량이 올해 10월 전후로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골드만삭스는 2026년 4.4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90딸라에서 80딸라로 하향 조정했으며 2027년 브렌트유 년평균 가격 전망치도 80딸라에서 75딸라로 하향 조정했다.
◆통항량의 회복변수
분석인사들은 국제 유가의 향방은 주요하게 호르무즈해협의 통항량에 좌우된다고 보고 있다. 6월 25일, S&P 글로벌 에너지사가 발표한 데 따르면 6월 24일 도합 78척의 선박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해 중동전쟁 발발 이후 일일 최대 통항기록을 갱신했다. 6월 한달간 호르무즈해협의 일평균 선박 통항량은 분쟁 이전 수준의 약 57%까지 회복된 상태이다.
어네스버그는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올해말까지 호르무즈해협 통항량은 정상 수준의 80%~90%까지 회복될 수 있겠지만 완전한 회복은 두가지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첫째, 이란측이 항로안전에 대해 여전히 경고하고 간섭하면서 일부 선박이 회항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해운업계가 해협을 드나드는 속도에 다시 적응하는 데 6~9개월이 걸린다는 점이다. 그는 “현재 해협을 빠져나가는 선박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더 많은 선박이 진입해야 비로소 정상적인 통항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네스버그는 현재 정세가 여전히 불안정하며 공격사건이 늘어날 경우 유가는 언제든지 다시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6월 25일 국제해사조직이 호르무즈해협에 체류중인 선원들의 대피작전을 잠정 중단한 조치가 석유 실물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는 시장이 아직 ‘심리적 안전지대’를 찾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어떤 작은 변화라도 유가에 교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항운수치에 따르면 최근 공격사건으로 인해 호르무즈해협을 경유하는 선박 통항량이 다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상선들이 이 중요 수로를 통과하고 있다. 6월 26일, 영국의 한 언론사에서는 25일 선박 공격사건 발생 후 약 22시간 동안 최소 26척의 1만톤 이상 선박이 오만 린접의 남부 항로를 리용했으며 다른 11척은 이란이 통제하는 북부 항로를 리용했다고 보도했다.
어네스버그는 해만을 드나드는 선박에 대한 항운 위험을 반영하는 보험료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미국과 이란이 최종 협의를 이루어 통항 안전이 명확히 확보된 뒤 1~2년간의 정상 통항이 이루어지는 것을 지켜본 후에야 보험료률이 점차 인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공급사슬 변화
전문가들은 호르무즈해협 위기가 오래동안 이어져온 해협 통항의 취약성을 재확인시켰을 뿐만 아니라 각국의 공급안보와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각국의 인식을 깊이있게 변화시켰다고 분석했다.
어네스버그는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공급 면에서 볼 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추장국련방이 송유관을 대폭 확장해 더 많은 석유를 해협을 우회하여 선적지로 운송할 것이다. 쿠웨이트, 이라크, 까타르 등 국가들도 호르무즈해협에만 의존하지 않고 대체 수출경로를 모색하고 있다. 소비 면에서 볼 때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 등의 구매자들은 이미 에너지 원천 분산을 가속화하고 재생에너지, 석탄 등에 대한 투입을 늘이고 있다. 향후 10년 동안 석유 공급업체들은 자체 신뢰성을 립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구매자들은 단일 경로에 대한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낮출 것이다.
업계 전문가이며 전 쉘그룹 집행리사인 사이먼 헨리는 에너지 수요 면에서 현재 진행중인 전기차, 태양광 및 풍력 등 에너지 전환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헨리를 비롯한 많은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이 규모화 제조, 기술발전 및 산업사슬 최적화를 통해 글로벌 청정에너지 비용을 대폭 낮추고 재생에너지가 진정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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