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망이 촘촘해지고 자가용이 보편화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장거리 려행 기억을 실어 나르던 뻐스는 어느 날 갑자기 외면받기 시작했다. 리별과 재회의 기억이 고스란히 깃든 려객운수역도 하나둘 문을 닫았다.
데이터에 따르면 전국 도로 영업용 려객 운수량은 2012년 연 355.7억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에 들어섰다. 2022년에는 연 35.5억명까지 줄었고 이후 몇년간 다소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전성기 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뻐스에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안긴 것은 고속철도였다. 2015년 중경-성도 고속철도가 개통된 뒤 중경-성도 뻐스의 승객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는 전국 도로 려객운수의 축소판이나 다름없었다. 시속 300킬로메터의 속도, 정시성, 쾌적한 승차감까지 갖춘 고속철도 앞에서 뻐스는 속수무책이였다.
하지만 뻐스가 외면받은 데에는 더 근본적인 원인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경직된 운영방식이다. 기존 뻐스를 리용하려면 승객들은 ‘출발지-려객운수역-목적지 려객운수역-최종 목적지’라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다. 고속철도 만큼 빠르고 쾌적하지도, 인터넷 예약차량 만큼 유연하고 편리하지도 않았다. 승객이 떠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였다.
모두가 뻐스의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하던 순간, 뻐스는 새로운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왔다.
올해 여름, 수년간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중경-성도 뻐스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6월 하순 중경과 성도를 오가는 편민 뻐스로선이 정식 운행을 시작했으며 편도 료금은 50원에 불과했다. 고속철도 2등석 료금이 약 150원인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였다. 운행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좌석 점유률이 98%를 넘어섰다.
이것은 결코 우연한 사례가 아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전국 맞춤형 려객운수 로선은 1.13만개를 넘어섰고‘14.5’계획 기간 년평균 증가률은 36.9%에 달했다. 이 같은 수치 뒤에는 분명한 출행 수요가 있었다.
오늘날 뻐스는 더 이상 고정된 ‘운수역간 운송’에만 머물지 않는다. 봉사방식부터 달라지고 있다. 절강에서는 일부 맞춤형 려객운송로선의 승객이 승하차 지점을 직접 선택할 수 있어 그 유연성이 인터넷 예약 차량에 버금간다. 사천의 일부 려객운송집단은 뻐스를 7~9인승 상무용 차량으로 바꾸고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본뜬 좌석을 설치하였으며 ‘집앞까지 데리러 가고 집앞까지 데려다주는’ 봉사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해진 봉사로 뻐스의 매력도 자연스럽게 커졌다.
세심한 봉사 뿐만 아니라 저렴한 가격 역시 뻐스의 강력한 무기가 되였다. 운행을 재개한 중경-성도 쾌속뻐스를 보면 모든 차량이 신에너지 차량이다. 덕분에 킬로메터당 운영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었다. 정류장도 지하철역 입구나 뻐스정류장 부근에 마련해 운수역에 들어갈 필요가 없고 인력도 줄였다. 이로 인해 뻐스는 저렴한 료금이 가능해졌다. 잇달아 인상되는 고속철도 료금과 비교하면 뻐스의 경쟁력은 뚜렷하다.
고속철도가 닿지 못하는 곳을 정확히 파고든 것도 뻐스가 다시 주목받는 리유이다. 고속철도망이 아무리 촘촘해도 모든 곳을 아우를 수는 없다. 뻐스는 고속철도가 닿지 않는 현과 소도시, 외진 관광지를 비롯해 도시간 통근, 진료, 통학 등 일상적인 수요를 공략한다. ‘마지막 1킬로메터’를 책임지며 간선 교통의 ‘미세순환’을 보완하는 것이다.
물론 뻐스가 이처럼 유연하게 ‘변신’할 수 있었던 데에는 든든한 뒤받침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날로 촘촘해지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도로망이다. 2025년말 기준 전국의 도로거리는 557.89만킬로메터에 달했으며 그중 고속도로는 19.94만킬로메터였다. 사통팔달한 고속도로가 교통망의 골격이라면 농촌 도로는 구석구석 뻗어나간 모세혈관이다. 덕분에 뻐스의 정시성과 쾌적성이 크게 높아졌고 맞춤형 려객 운송은 마을까지 뻗어나갈 수 있게 되였다.
뻐스의 귀환은 누군가의 자리를 빼앗기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 나라의 종합교통체계가 한층 성숙해지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다. ‘갈 수 있는 길’을 만드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필요에 맞는 봉사’를 제공하는 단계로 들어선 것이다.
립체적인 교통망은 고속철도의 이동 능률을 높이는 동시에 뻐스로 일상적 이동의 편리함을 채운다. 모든 사람들의 출행 수요를 충족시킬 때만이 ‘사람이 누리는 편리한 이동’의 진정한 모습이 완성되는 것이 아닐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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