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남성은 콩류를, 녀성은 십자화과 남새를 많이 먹을수록 심혈관 및 대사질환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새 종류에 따른 건강상 리점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스트랄리아 에디스코완대학 연구진은 서호주에서 장기간 진행중인 림상시험 연구 참가자 638명의 식습관과 건강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참가자의 평균년령은 22.1세였으며 녀성은 전체의 53%를 차지했다.
연구진은 식품 섭취빈도 조사 자료를 토대로 남새를 파·마늘류, 십자화과 남새, 록색 잎남새, 콩류, 황색·주황색·적색 남새 등 5개 류형으로 나눴다.
이어 허리둘레와 혈압,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혈당 등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위험 지표를 살펴봤다. 국제당뇨병련맹의 대사증후군 진단 기준에 활용되는 위험요인 가운데 2개 이상이 기준치를 벗어난 참가자는 심혈관·대사 위험이 높은 집단으로 분류했다.
◆남성은 콩류, 녀성은 십자화과 남새
분석 결과 남성은 콩, 렌틸콩(小扁豆), 완두콩 등 콩류 섭취량이 많을수록 심혈관 및 대사 고위험군에 속할 가능성이 낮았다. 사회인구학적 요인과 생활습관, 전반적인 식생활 등 관련 변수를 보정한 뒤에도 이러한 관련성은 유지됐다.
녀성의 경우, 십자화과 남새의 리점이 두드러졌다.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花椰菜), 양배추 등 십자화과 남새 섭취량이 많은 녀성일수록 심혈관·대사 고위험군에 속할 가능성이 낮았다. 생활습관과 식생활 등 관련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이 같은 관련성은 통계적으로 류의했다.
연구를 이끈 닐 맥나마라 연구원은 “단순히 남새 섭취량을 늘이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분석 과정에서 뚜렷한 성별 차이가 관찰됐다.”고 말했다.
◆남새 속 성분, 성호르몬에 다르게 작용할 가능성 제기
에디스코완대학 영양·건강혁신연구소의 테레즈 오설리번 부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남성과 녀성이 남새에 들어있는 일부 영양소와 식물성 화합물을 서로 다르게 처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콩류에 들어있는 일부 천연 화합물은 테스토스테론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반면, 십자화과 남새의 특정 성분은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 등 녀성호르몬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진은 성별에 따라 특정 남새와 심혈관·대사 건강의 관련성이 다르게 나타나는 정확한 생물학적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며 이를 확인하려면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균 22세인데도 5명중 1명 ‘위험 신호’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평균 22세에 불과한 젊은 성인에서도 만성질환과 관련된 위험신호가 적지 않게 발견됐다는 사실이다. 참가자 5명중 약 1명은 이미 여러 심혈관·대사 위험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었다. 오설리번 부교수는 “이러한 위험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이른 시기에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허리둘레 증가와 높은 혈압, 중성지방 상승, HDL 콜레스테롤 저하, 혈당 상승 등은 향후 심혈관질환과 제2형 당뇨병 위험과 관련된 초기 신호이다. 젊은 성인에게서는 당장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간과되기 쉬운 요인들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콩류와 십자화과 남새가 비교적 저렴하고 일상적인 식단에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특히 20대부터 꾸준한 식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향후 건강관리에 중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무엇을 먹는지가 중요하다.”며 “이러한 남새를 매일 식단에 포함하는 선택이 앞으로 얼마나 오래, 얼마나 건강하게 살아갈지에 의미 있는 차이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남자는 콩만, 녀자는 브로콜리만” 의미 아냐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만으로 남성은 콩류, 녀성은 브로콜리만 집중적으로 먹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참가자의 특정 시점 식습관과 건강상태를 분석한 단면 연구이다. 콩류나 십자화과 남새가 심혈관·대사 위험을 직접 낮췄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식품 섭취빈도 조사를 통해 평소 식생활을 파악했다는 한계도 있다.
연구진은 성별에 따라 남새 종류별 관련성이 다르게 나타나는 원인과 장기적인 건강효과를 명확히 밝히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친 식이 중재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 대사, 심혈관질환》에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남성은 콩, 녀성은 브로콜리를 먹어야 할가?
연구 결과 남성은 콩류, 녀성은 브로콜리·양배추 등 십자화과 남새를 많이 섭취할수록 심혈관·대사 위험 지표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낮았다. 다만 특정 성별이 한 종류의 남새만 먹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Q2. 콩이나 브로콜리를 먹으면 심장질환과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을가?
이번 연구는 남새 섭취와 심혈관·대사 위험 지표 사이의 관련성을 확인한 단면 연구이다. 따라서 콩이나 브로콜리가 심장질환 또는 제2형 당뇨병을 직접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Q3. 왜 남성과 녀성에게 유익한 남새가 다르게 나타났을가?
연구진은 남성과 녀성이 남새에 들어있는 일부 영양소와 식물성 화합물을 다르게 처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콩류의 일부 성분은 테스토스테론과, 십자화과 남새의 특정 성분은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등 녀성호르몬과 관련된 작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추가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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