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딛고 사랑으로 가족을 품어

2026-10-27 08:37:10

‘길림 훌륭한 이’ 리계봉


연길시 북산가두 단명사회구역 지체장애인 리계봉(47세)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10여년간 조카를 포함한 세 아이를 정성껏 키워냈다. 뿐만 아니라 기층 장애인련합회 주석으로서 관할구역내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하며 일터에서도 큰 사랑을 실천해왔다. 그녀의 선행은 널리 알려졌고 선후하여 ‘내 고장 훌륭한 이’, ‘길림 훌륭한 이’로 평의되였다.

“가족들 모두 함께 있으면 힘들어도 행복합니다.” 24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리계봉이 자주한 말이다. 그녀는 말 한마디에서도 가족에 대한 애틋한 정이 가득했다.

리계봉의 가족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10여년 전이였다. 리계봉의 둘째 오빠 부부는 손꼽아 기다리던 쌍둥이 아들을 맞이했지만 기쁨도 잠시, 막내가 뇌성마비와 골수암 진단을 받았다. 장기간의 병원 치료와 막대한 치료비는 오빠 가족을 순식간에 곤경에 빠뜨렸다. 마음이 여린 리계봉은 큰조카를 자기 집으로 데려와 돌보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오빠가 사업에 실패해 빚더미에 앉으면서 거동이 불편한 작은조카마저 돌볼 사람이 없게 되였다. 리계봉은 망설임 없이 작은조카도 집으로 데려왔다. 거액의 빚과 병든 아이 그리고 자신의 어린 딸까지 모든 부담이 그녀의 어깨에 지워졌다. 부담을 덜기 위해 그녀는 가족의 유일한 집을 팔아 오빠의 빚을 갚아주었다.

그렇게 그녀는 불편한 다리로 아이를 업고 수백차례 병원을 오갔다. 낮에는 생계를 위해 일하고 밤에는 세 아이를 돌보면서도 아이들 앞에서 힘든 내색을 한 적이 없다.

“고모는 다리가 불편하신데 우리에게 한번도 힘든 내색을 보인 적이 없습니다.” 리계봉의 뒤바라지로 대학교에 합격한 큰조카는 “빨리 커서 고모의 짐을 덜어드리고 동생의 병과 고모의 다리도 치료해드리고 싶습니다.”고 늘 말한다.

물질적으로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리계봉은 늘 따뜻하고 긍정적인 말과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선한 마음을 심어줬다. “삶이 고생스러운 건 괜찮다. 착한 마음씨와 큰 포부만 있으면 희망은 언제나 있는 거란다.” 그녀의 영향으로 딸은 연길시 우수학생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조카들도 역경 속에서 꿈을 키워가면서 무너졌던 이들 가족에는 다시 희망의 불씨가 살아났다.

리계봉의 책임감과 따스함은 직장에서도 빛을 발한다. 사회구역장애인련합회 주석을 맡고 있는 그녀는 관할구역 장애인들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장애가 있는 분들은 밖에 나오거나 도움을 청하는 걸 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한걸음 더 찾아가면 주민들은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그녀는 관할구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장애인증 발급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을 대신해 증명서 67건을 신청했고 곤경에 처한 장애인 98명을 위해 보조금을 신청했으며 중증 장애인을 위해 휠체어와 보행기 등 보조기구 62개를 지원받도록 했다.

자신감을 잃고 락담한 주민들을 만날 때면 그녀는 자신의 경험으로 따뜻하게 다독인다. “몸이 불편하더라도 마음까지 지면 안됩니다. 노력하면 우리도 얼마든지 자기만의 가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부드럽지만 힘있는 그녀의 격려는 주변 사람들에게 삶의 용기를 주고 있다. 

추춘매 기자

来源:延边日报
初审:林洪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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