련속 5년간 ‘중국 가장 아름다운 현구역’ 랭킹에 이름을 올린 안도현은 해마다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아드는 특유의 문화 매력과 려행의 흥을 담은 매력적인 문화관광도시이다.

그 명성과 위상을 한껏 뽐내 듯 ‘중국 관광의 날’을 맞으며 안도현에 새로운 관광지 하나가 더 들어섰다. ‘문화+민속+관광’에 걸맞게 이번에는 만족문화를 관광에 녹여냈다. 만족의 발상지중 하나인 안도현에 새롭게 들어선 관광지는 송강진 정읍촌이 고즈넉하게 품어낸 장백산정읍만족은고풍경구이다.

우리에게 익숙하게 잘 알려진 송강진 판석촌에 자리잡은 장백산백화골조선족옛마을과는 차로 5분도 채 안되는 거리이다. 우리 민족의 문화로 인기몰이중인 장백산백화골조선족옛마을에서 조선족의 전통문화를 한껏 느꼈다면 그 다음 행선지로 또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만족의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는 장백산정읍만족은고풍경구가 딱이다.

입구에서 쭉 길을 따라가면 사극에서나 볼 수 있는 만족문화를 녹여낸 옛집을 그대로 복원한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을 한켠에 지어진 정자에는 근처 주민들이 돗자리 펴놓고 한담을 늘여놓는 모습들이 보인다. 괜히 그 자리에 끼고 싶을 정도로 넉넉한 웃음들을 품은 동네 아낙들이다. 이 계절에 이곳의 모습은 차량과 사람들이 바삐 지나가는 마을 돌담 밖의 세상과 대비되여 묘한 여운을 자아낸다. 만족마을 답게 골목 곳곳에 만족의 팔기문화를 보여주는 기발이 꽂혀있어 색다른 분위기와 마주하게 된다.

장백산정읍만족은고풍경구의 총 부지면적은 4.5헥타르, 2021년에 1기 공사가 끝나고 2022년에 2기 공사가 시작돼 이달 18일부터 정식으로 관광객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현재 안도현은 이 풍경구를 통해 연인수로 5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 관광업수입 2000만원을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풍경구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중 일부는 안도현의 빈곤층부축자금으로 쓰이게 되는 혜농프로젝트에 투입되게 된다.

풍경구는 무형문화재전시, 생태관광, 만족문화체험, 레저양생, 향촌진흥을 일체화한 체험형식의 민박마을이다. 풍경구내에는 만족복식체험관, 만족명절문화체험, 만족음식체험관, 만족민박 등 내부시설이 잘돼있어 관광객들이 중국 만족의 력사와 문화를 알아가는 데 도움을 준다. 여름철에는 만족마을 가장자리에 마련된 큰 마당에서 민속공연도 펼쳐지면서 찾아오는 이들에게 만족문화의 매력을 알린다. 일과 휴가, 문화가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려행지를 만들기 위해 애쓴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활짝 열린 나무로 짜여진 큰 대문을 넘으면 민박마을로 들어서는 조금은 좁다란 길이 나진다. 그 길을 따라 얼마 안가 북쪽 골목으로 들어서면 이내 고즈넉한 정취를 지닌 26채의 옛집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총 부지면적은 2093.83평방메터가 된다. 민박 하나하나 비슷한듯 조금씩은 다른 모습들을 하고 있다. 벽체에는 만족의 문화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그림들이 그려져있다. 량옆에 옛집들이 늘어선 마을 중앙에 세워진 큰 조각품을 가운데 두고 관광객들이 련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이곳은 만족의 거주문화를 보여주는 단순함에서 벗어나 그속에서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도처에 마련했다.

마을 큰길에 들어서면 전시가옥들이 줄지어 서있는데 의, 식, 주로 테마를 나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만족의 옛 혼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통가옥에서는 결혼식에 신부가 했던 장신구와 복장들을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알찬 내용으로 채워진 장백산정읍만족은고문화박물관에는 그 옛날 만족들의 수렵문화와 그들이 즐겨했던 은장신구와 은식기들이 그들만의 공예법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잘 전시돼있다.

10년이 아니라 1년 사이에도 강산이 변하는중이다. 이런 시대에 아이러니하게도 옛것이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리유는 뭘가? 아마도 추억과 향수만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재해석함으로써 ‘신섬함’을 제공하기 때문이 아닐가?

　　글·사진 신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