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발표된 2021년도 일본 도꾜대학 입시 결과에서 신입생중 녀자 비률이 21.2%를 차지하면서 화제가 되였다. 도꾜대학 150년 력사에서 녀자 신입생 비률이 처음으로 20%를 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꾜대학에서 녀자 신입생 20%라는 수치는 넘기 어려운 일종의 ‘벽’처럼 여겨져왔다.

도꾜대학은 1946년부터 녀자 신입생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아까몬(赤门·도꾜대학의 상징인 문) 문턱을 넘은 녀자 신입생은 총 19명, 전체 입학생 898명중 약 2.1%였다. 그때보다 10배 늘어나는 데 75년이란 긴 세월이 걸렸다.

녀성의 대학 진학률이 50.7%에 그치는 일본이지만 도꾜대학은 유독 녀성이 적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 대학은 녀성 교수 비률도 16%에 그치고 있다.

지난 12일 ABEMA타임스는 이에 대해 사회적 인식을 원인으로 꼽았다. 즉 ‘남자는 좋은 대학에 가 취직하고 가정을 부양한다.’는 관념과 ‘녀자는 가정을 지키고 남편을 지지한다.’는 전통적 성역할이 아직도 사회에 뿌리 깊게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애초에 지원하는 녀성 자체가 적을 수밖에 없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도 “도꾜대학의 기형적 성비는 일본 사회에 뿌리 깊은 성불평 등의 부산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녀성의 도꾜대학 진학을 기피하는 극단적 사례가 이 대학의 입학식 축사에서 등장하기도 했다. 2019년 4월 일본의 유명한 사회학자인 우에노 치즈꼬 명예교수는 “도꾜대학에 진학한 남녀 학생에게 어떤 환경이 기다리고 있을가요? 타 대학과의 미팅에서 도꾜대학 남학생은 인기가 있습니다.”라면서 “도꾜대학 녀학생은 그렇지 않습니다. ‘너 학교 어디 다녀?’라는 질문을 받으면 ‘도꾜에 있는 대학…’이라고 답한답니다. 리유를 물어보니 ‘도꾜대학이라고 말하면 기피하기 때문’이랍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녀자는 어릴 때부터 귀여울 것을 요구받습니다. 귀엽다는 것은 어떤 가치일가요. 사랑받고 선택받고 보호받는 가치에는 상대방을 절대로 위협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포함됩니다. 그렇기에 녀자는 자기 성적이 우수한 것과 도꾜대학 학생인 것을 숨기고저 합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 요인중 하나로 ‘딸은 곁에 있어야 한다.’는 인식도 작용한다. 조사에서 ‘보호자가 집과 가까운 대학을 요구하는가.’ ‘본인이 집 근처 대학 진학을 중시하는가.’라는 종목에서도 가정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부모들이 ‘딸은 고향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경향이 있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또 학비 부담과 안전에 대한 우려로 상경 자체에 거부감을 갖는 경우도 많다고 조사됐다.

한편, 도꾜대학에서는 부족한 녀성 교수를 늘이고저 2027년까지 약 300명을 채용해 녀성 교원 비률을 2022년 기준 16%에서 25%로 높이기로 했다. 녀성만을 공모하는 방법 등으로 녀성 교수 141명, 준교수(부교수) 165명을 채용할 계획을 세웠다. 교수 뿐만 아니라 강사와 조교도 녀성을 늘여 약 5000명인 교원 가운데 녀성 비률을 현재 16%에서 25%로 높일 방침이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