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을 지을 때 아래층에서부터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공법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런데 이런 상식을 뒤집고 꼭대기 층에서 아래로 채워가는 빌딩이 미국에서 완공을 앞두고 있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에 16층(63메터) 높이로 들어서는 ‘익스체인지 타워’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5월 453톤 무게 지붕을 처음 올린 뒤 아래로 하나씩 층을 채워나가는 하향식 공법을 활용하고 있다. 시공사의 모회사인 배턴 맬로우의 홈페지에 의하면 이 건물은 올봄에 완공 후 여름부터 세입자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리프트빌드’라는 이름의 이 공법은 지상에서 각층을 제작해 들어올린 뒤 중심기둥에 고정하는 방식이다. 각층의 무게는 500톤에 달했고 이를 들어올리는 평균 속도는 시속 6~9메터였다.

이처럼 색다른 공법으로 시공한 리유는 건축 부지가 도시철도 구간과 바로 린접해있어 탑형 기중기를 활용한 기존의 공법으로 짓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다만 마지막 남은 지상 1~2층은 기존의 공법으로 지을 계획이라고 전해진다.

시공사는 해당 공법에 안전과 비용 절감, 공사기간 단축이라는 세가지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우선 모든 층이 지상에서 만들어져 올라가기 때문에 고층 작업 때 일어날 수 있는 공사재료, 로동자 추락 사고를 방지할 수 있어 안전하다는 것이다.

또 시공사는 리프트빌드가 기존의 공법보다 작업자를 10~20% 적게 투입해도 되고 공사기간은 최대 50%까지도 단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사를 위해 크레인을 타고 올라가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일이 훨씬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건축비용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반면 단점 역시 존재한다. 무거운 바닥판을 들어올리는 작업인 만큼 공사중에 실수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1987년 미국의 코네티컷주에서 비슷한 공법을 활용해 아빠트를 짓다가 공사중 건물이 붕괴해 2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그러나 35년 만의 재도전인 만큼 시공사는 4년 동안 안전성에 대한 연구를 해왔으며 이에 대해 특허도 출원했다고 주장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