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자본과 문화생산력□ 김인섭

2023-06-01 16:42:17

지난 5.1절에 박두하여 출장 귀국중 연길에 들렀다. 그런데 비행기에서 내려 호텔을 잡으려고 보니 모두 “만원이니 미안합니다.”라는 싸늘한 대답을 보냈다. 민박을 찾아 문의해도 역시 만실이고 만원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택시 잡기가 어려워 공공뻐스역으로 향했는데 공공뻐스역에서도 만원이라 하차만 가능하고 승차를 거부하는 희한한 풍경을 심심찮게 보았다. 웬만한 식당마다 식객이 북적거려서 느긋이 먹을 장소를 찾으려 헤매다 겨우 골목가게를 택하고 말았다. 관광도시들에 관광객이 몰려들어 법석이라는 소문을 들었어도 ‘시골’ 연길이 이토록 인기를 끈다는 게 실로 놀라웠다.

친구들이 상황을 설명했다. 지역 정부 및 관련 부문에서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텔레비죤, 신문, 방송을 통한 대내외 선전을 활발히 전개한 지가 오라고 관광시장 최적화를 위해 다각적 노력을 쏟아왔다는 것이다. 이렇게 지역 특성과 문화가 돋보이고 휴가와 숙식이 편한 분위기가 일찍 조성되였다고  한다. 그리고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관광 유도를 위한 자문, 안내, 질서 유지와 환경개선 서비스에 나섰고 대중매체와 관련 업계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여러가지 방식으로 줄기차게 이미지 확보에 주력했다. 이리하여 연길이 중국의 매력도시 톱10에 입선되였고 이번 5.1절기간에 80여만명의 유람객을 접대했는데 동기 대비 700%를 훌쩍 넘어간 쾌거를 올렸다는 전언이다.

맥주 마시러 어느 카페에 갔다가 관광객의 속내를 알아볼 심사로 소주항에서 왔다는 손님과 얘기를 나누었다. 그는 연변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들은 지 오라고 진작 와 보고 싶었는데 코로나에 막혀 이제야 왔다는 얘기를 했다. 북온대에 위치한 연변의 쾌적한 기온과 자연풍경, 민족문화도 진귀한 볼거리지만 시민들의 교육문화 수준이 높고 례절이 바르며 깨끗하고 정결하고 흘러넘치는 인정미도 피부로 느꼈다며 찬사를 쏟았다. 부연하여 연길에서는 여느 동급 소도시의 수준을 썩 뛰여넘은 문명수준이 엿보이더란다. 더하여 동북아 중심지라는 지정학적 가치, 독특한 문화재부, 월등한 인문자원 이 삼자가 결합된다면 아무때든 대번영이 발생할 것이라는 거창한 예측도 내놓았다.

이처럼 력사가 숨쉬는 기념물, 고유의 전통건축, 이채로운 문화예술, 향토 민속관, 대중의 참삶이 담긴 시골, 전원 농촌의 깨끗한 전통생활, 지역 문화축제 등 연변의 문화자원이 관광경제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유람객을 통하여 외부 세계에 알려지는 연변의 자연자원 및 지정학적 천부적 지위와 천시, 지리, 인화라는 인문환경의 확산은 연변의 문화관광이 사회 전반의 진보를 추동하는 촉매제로 될 수 있다는 현실적 가능성을 알려주는 것이다.

폭발적 문화관광 현상은 문화자원이 문화자본으로 전환되고 또 전반 사회를 추동하는 문화생산력으로 승화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교통, 숙박, 음식, 기념품, 상품 개발 등 관광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것은 투자, 생산, 무역, 물류, 소비,  대외 경제 및 문화 교류를 추진하는 승수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문화재부로 참신한 관광문화를 육성하고 또 그를 전체 사회진보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문화생산력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고차원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올해 5.1절의 관광효과는 우리의 지역문화가 고향을 번영시키는 시대적 생산력이 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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