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에 거주하는 39세 녀성이 무리한 체중 감량 시도로 하루 200알에 달하는 다이어트 약을 12년간 복용한 끝에 체중이 25킬로그람까지 줄고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 해당 녀성을 진료한 의료진은 온라인에서 류통되는 이른바 ‘기적의 다이어트 약’에 현혹되지 말라며 무분별한 다이어트 약물 복용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녀성은 12년 전 체중이 40킬로그람이였음에도 자신의 몸에 만족하지 못했고 살을 빼기 위해 일본에서 만들어진 완하제를 구매해 복용하기 시작했다. 이 약은 장의 신경을 자극해 배변을 유도하는 약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소량으로 시작했지만 곧 약에 의존하게 되면서 복용량은 늘고 식사량은 점점 줄어갔다. 결국 하루 150알 이상 많게는 200알 가까이 복용하면서 식사를 대체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극심한 체중 감소 뿐만 아니라 만성 변비, 영양실조, 거식증 등의 문제가 동반됐다. 배변이 어려운 상태임에도 무리하게 약을 복용한 결과 소화 기능이 마비됐고 전신이 쇠약해져 걷기조차 어려워졌다. 결국 그는 휠체어를 탄 채 병원을 찾았다.
병원측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 녀성은 마른 체형을 넘어 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한 상태였다. 현재 환자는 음식을 섭취하는 데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으며 조금만 먹어도 심한 복부 팽만감을 느끼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은 외과적 치료와 영양 상태 개선을 통해 단계적으로 환자의 회복을 도울 계획이다.
◆습관적 완하제 복용…오히려 변비 악화하고 건강 해쳐
변비 치료에 사용되는 완하제를 장기간 또는 과도하게 복용할 경우에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완하제는 배변을 유도하는 약제로 장운동을 촉진하거나 변의 수분 함량을 증가시켜 변비 완화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장기간 복용할 경우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 점점 더 많은 량을 필요로 하게 되고 약 없이는 배변이 어려운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장의 기능이 저하되고 완하제 사용과 변비가 반복되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완하제를 과용하면 체내 수분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탈수가 발생하고 심한 경우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시간이 짧아져 영양소 흡수률이 낮아지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자극성 완하제에 반복적으로 의존할 경우에는 대장과 항문 괄약근의 근육 긴장도가 떨어져 항문 루출이나 자발적인 배변이 어려워질 위험도 있다. 이는 만성 변비와 복통, 복부 팽만감 등 또 다른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완하제는 단기적인 치료 목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장기간 복용이 필요할 경우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적의 다이어트 약 없다…무분별한 약물 사용 경고
다이어트를 위해 무분별하게 약물을 구입, 복용하는 일도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을 위해 약물 복용시 반드시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승인된 처방약을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특히 해당 사례처럼 전문의의 처방과 감독 없이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거나 식사를 완전히 대체하는 방식은 피하고 복용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날 경우에는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일부 체중감량 보조제가 알 수 없는 성분을 함유하거나 중독 증상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소셜미디어 후기나 다수의 긍정적인 후기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제품중에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또한 일부 다이어트 보조제에 들어있는 성분이 두통, 설사, 변비, 위장장애, 간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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