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시는 오는 8월초부터 새로운 교통관리 정책을 시범 시행한다. 앞으로 배달기사가 교차로에서 신호를 지키며 빨간불을 기다린 시간은 배달 플래트홈의 배송시간 계산에서 제외된다. 새 정책이 시행되면 플래트홈은 신호대기시간을 자동으로 배송시간에서 빼고 그만큼 배송마감시간을 연장하여 ‘규정을 지키면서 손해도 보지 않는’ 배송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은 ‘사람을 배려한 정책’이라며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시범 사업은 배달 플래트홈의 알고리즘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큰 관심을 모으는 리유는 오래동안 배달기사들을 힘들게 하고 시민들까지 우려하게 만들었던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기 때문이다.
그동안 배달기사들은 알고리즘이 정해놓은 촉박한 배송시간에 쫓기며 빠른 배송과 교통안전 사이에서 늘 어려운 선택을 해야 했다.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키면 배송이 늦어져 고객의 낮은 평가나 벌점을 감수해야 했고 제시간에 배달하려다 보면 신호위반이나 과속 등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이번 정책은 신호를 지키며 기다린 시간을 배송 평가에서 제외함으로써 이러한 처지를 해소하고 배달기사들이 더 이상 ‘목숨을 걸고 시간을 다투는’ 악순환에 내몰리지 않도록 하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는 도로교통 안전과 로동자의 권익을 함께 지키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번 정책의 의미는 단순히 배달기사들에게 몇십초의 여유를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람을 우선에 둔 알고리즘 개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과거처럼 배달기사들에게 법규 준수를 당부하거나 위반행위를 사후에 처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문제의 근원인 규칙과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관리방식을 바꿨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첫째, 알고리즘 개선의 출발점은 운영원칙을 바로세우는 데 있다.
그동안 플래트홈은 배송시간 계산과 경로 설정 등 대부분의 기준을 ‘능률 우선’에 맞춰 운영해왔다. 표면적으로는 최적의 경로와 배송시간을 제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보다 많은 주문을 보다 짧은 시간내로 처리하도록 배달기사들을 끊임없이 압박해왔다. 알고리즘이 능률만을 지나치게 추구한 것은 결국 기업의 수익 중심 경영방식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바뀌여야 할 것은 단순한 배송시간 계산방식이 아니라 알고리즘의 기본 원칙이다.
‘능률 우선’에서 ‘안전 우선, 능률 병행’으로 방향을 전환해야만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로동자의 합법적 권익도 실질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 현재 국가도 플래트홈 알고리즘 관리기준과 배달업계 봉사 국가표준을 마련해 배송시간을 무리하게 단축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만큼 플래트홈 역시 더 이상 운영부담과 시간 압박을 일방적으로 배달기사들에게 떠넘겨서는 안된다.
둘째, 알고리즘 개선은 정부와 기업의 협력이 뒤받침되여야 한다.
교통관리부문은 교통신호와 도로정보, 위법 경보 데이터를 플래트홈과 련결하고 플래트홈 역시 운영 데이터를 공유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알고리즘 개선이 단순히 기업 내부의 기술문제가 아니라 현대 사회치리의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알고리즘을 개선하는 일은 기업의 자발적인 노력이나 정책 권고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데이터를 공유하고 제도를 보완하며 지속 가능한 협동기제를 구축해야만 배달기사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특히 공공관리부문이 알고리즘 규칙 마련에 직접 참여하게 되면서 배송시간 계산기준을 플래트홈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던 방식에도 변화가 시작되였다.
셋째, 알고리즘 개선은 더욱 세밀하고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배달기사들에게 신호대기시간은 가장 흔한 배달지연 원인이지만 음식준비 지연이나 승강기가 없는 건물에서 계단을 오르는 시간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도 적지 않다. 이러한 요소들 역시 배송 지연과 고객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신호대기시간을 배송시간에서 제외한 것은 하나의 출발점일 뿐이며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이 남아있다.
알고리즘의 개선은 하루아침에 완성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책상 앞에서 데이터만 분석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다. 관련 부문과 플래트홈은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배달기사들이 알고리즘 개선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협상기제를 구축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배송환경을 더욱 정확하게 반영해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로동자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도 함께 보완해나가야 한다.
현재 소주는 시범 운영 단계에 있으며 남경, 항주, 성도 등 여러 지역에서도 관련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배송시간 계산 방식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하는 한편 ‘빨간불 대기시간 제외’가 사람을 우선시하는 알고리즘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배송시간 계산방식의 개선, 평가방식의 조정, 권익 보호 통로의 확대 등 보다 많은 민생과제가 사람을 우선시하는 알고리즘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신호등의 초록불이 켜질 때마다 배달기사들의 출발이 위험을 감수한 질주가 아니라 안심하고 나설 수 있는 발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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