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이 쌀이 바로 ‘하하하하하’ 예능에 나온 그 쌀입니다! 방송에 나온 김치도 있고요. 우리 생방송실에는 쌀과 김치외에 랭면, 목이버섯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7월 29일, 틱톡 계정 ‘려나는 농촌에’ 생방송실에서 젊은 아나운서가 연변 입쌀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지난 6월 13일, 예능 프로그람 ‘하하하하하’가 화룡시 동성진 광동촌에서 촬영한 내용이 방송을 타면서 광동촌의 민속풍정과 ‘나량’ 브랜드 쌀이 전국 시청자들에게 소개되였고 방송 이후 광동촌과 ‘나량’쌀의 인기는 그야말로 폭발적이였다.
기회를 포착한 ‘나량’ 브랜드의 창시 기업인 길림성명예문화관광집단유한회사는 인차 생방송의 회수를 늘이고 시간을 연장하면서 제품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나량’쌀의 재배 조건부터 김치의 전통 제조법, 장백산 목이버섯의 양식 환경까지 생생하게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그 결과, 프로그람이 방송된 후부터 한달여 만에 온라인 루적 거래액이 545만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광동촌에 터를 잡은 서부계획 자원봉사자들의 땀방울이 슴배여있었다. 이들은 예능 프로그람의 인기를 농산물 판매와 련결짓고 청춘의 열정을 향촌진흥에 몰붓고 있다.
7월 30일에 찾은 광동촌에는 푸르른 벼논이 드넓게 펼쳐져있었고 벼향기가 은은하게 퍼졌다. 그 사이로 청년들의 바쁜 움직임이 눈에 띄였다. 이들은 바로 지난해 8월에 이곳에 첫발을 디딘 서부계획 자원봉사자들이였다.
고향도 다르고 전공도 부동한 이 다섯명의 청년은 낯선 변경 마을에 적응하기 위해 가장 먼저 광동촌의 촌사관과 벼전시관 해설을 외웠다. 이곳의 력사와 전통을 익히는 것이 첫번째 임무라고 생각했던 것이였다.
이어 지난해 11월부터는 창업 멘토인 길림성명예문화관광집단유한회사 리사장 양려나의 지도와 지원 아래 본격적인 전자상거래와 라이브 커머스에 도전했다. 이들은 밤을 새가면서 농산물의 특징과 배경을 암기하고 카메라 각도와 장비 사용법을 익혔다. 날씨가 좋을 때면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생방송을 벼논으로 옮겼고 그렇지 않을 때에는 실내 스튜디오에서 매일 생방송을 이어갔다. 방송이 끝날 때마다 모여 대본과 화면, 상품 구성을 꼼꼼히 점검하며 기술을 련마하고 실력을 다졌다.
현재는 련습과 조정을 거쳐 각자 역할이 뚜렷해졌다. 내몽골과학기술대학을 졸업한 애여한은 전자상거래 및 생방송을 총괄하고 북화대학 졸업생 석가영은 주문서 출력 및 발송을 관리하며 길림농업대학 졸업생 장옥영은 관광객접대중심에서 관광객 접대를 책임지고 훈춘이 고향인 흑룡강중의약대학을 졸업한 소열은 관광객 안내와 해설을 담당하고 있으며 할빈상업대학을 졸업한 진택희는 민박 운영을 돕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정해진 임무’는 없다. 관광객이 몰리는 날이면 한달음에 달려가 서로를 돕는다. 인터뷰 당일에도 소열이 두차례 련속 안내 해설을 마치고 더위에 잠시 지친 모습을 보이자 석가영이 곧바로 그 자리를 대신해 설명을 이어갔다. 애여한은 “각자 맡은 일이 있지만 바쁠 때는 모두가 달려갑니다.”라며 동료애를 드러냈다.
이들의 노력은 프로그람의 인기에 힘입어 광동촌의 관광객 증가와 농산물 온라인 주문 폭주로 이어졌고 광동촌과 주변 마을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물류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역 택배업계는 약 90만원의 수입을 올렸고 마을 주민들은 상품 분류와 포장 작업에 참여해 일평균 200원의 소득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날로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맞춰 랭면과 김치 생산라인이 새로 증설됐고 온라인 매출을 통해 화룡시에 18.1만원의 세금을 납부했다.
내몽골에서 온 애여한은 광동촌을 두번째 고향이라고 자랑하면서 “저는 이곳이 정말 좋아요. 앞으로도 계속 남아서 농촌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의 눈빛은 확고했고 말투에는 망설임이 없었다. 낯선 타향에서 시작한 농촌 생활, 처음에는 어색했던 카메라 앞에서 이제는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쌀 이야기를 건네는 자신을 발견한 순간, 그는 이미 이 땅에 녹아있음을 감지했다.
화려한 조명도, 넉넉한 대우도 없지만 이들은 고향을 떠나 연변의 변경 마을에 터를 잡고 청춘의 열정을 이곳에 쏟아붓고 있다. 오늘도 광동촌의 벼논 곁에서 향촌진흥의 래일을 만들어가는 그들의 발걸음은 계속되고 있다.
글·사진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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