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 369시장 인파로 북적…설분위기 ‘물씬’

2024-02-08 08:14:16

6일 오전, 음력설을 앞둔 연길 흥안 369시장은 인파로 북적였다. 기분 좋게 들리는 사구려 소리와 저 멀리서 가끔씩 들려오는 뻥튀기 소리가 명절 분위기를 더한다. 줄지어 이어진 난전을 따라 시민들은 물품을 구경하고 품질을 비교하느라 두 눈이 바쁘다. 반면 구매를 마치고 시장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두 손 가득 무겁지만 발걸음은 가벼워보였다.

6일, 음력설을 앞둔 연길 369시장은 설분위기로 흥성흥성하다.


“어서 오세요. 한근에 30원입니다. 직접 키운 소입니다.” 의란진에서 소를 키우고 있는 리모는 안해와 아들 두 든든한 조수와 함께 장에 나왔다.  “새벽에 두마리를 잡아 정육하여 팔고 있습니다. 두마리를 인차 팔 수 있습니다. 9일은 그믐날이기에 그날에는 나올지 말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오늘 많이 팔아야 합니다.”라면서 고기를 다듬는 일손을 놓지 않았다.

국수료리는 동북의 명절상에 빠질 수가 없는 만큼 국수난전 앞은 손님들로 유난히 붐볐다. 국수가게 업주가 손님이 요구하는 근수에 따라 국수를 떼여낸 다음 가게 일군에게 넘겨주면 먹기 좋은 길이로 절단하여 주머니에 담아 손님에게 건네는 모습이 하루이틀 합작한 솜씨가 아닌 듯했다. 손님맞이에 바쁜 와중에도 국수가게의 업주는 “우리도 사진 한장 찍어주세요. 그러면 장사가 더 잘될 것 같습니다.”라면서 기분 좋은 롱담을 건넸다.

만원도매시장 과일가게 업주 리성은 “지난해보다 과일 품종을 더 다양하게 들여왔더니 새 고객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장사가 잘되니 기분이 좋습니다.”라면서 기뻐했다. 옆 과일가게 업주 곽모는 “설을 앞두고 과일가격이 좀 올랐습니다. 선물용으로 사가거나 집에서 드실 용도로 모두 여러상자씩 삽니다. 오늘은 유난히 사람이 많아 생방송을 켤 새도 없습니다. 왕년을 보면 보통 그믐날까지 손님이 많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이것은 잎담배를 자동으로 마는 기계입니다. 손으로 말기보다 훨씬 단단하게 말립니다. 한번 써보세요.” “직접 말린 들깨입니다. 상황버섯도 있습니다. 된장 고추장도 있습니다.” 만원도매시장 밖의 도로에도 난전과 시민들이 가득했다. 흰술, 상황버섯, 토종닭, 사탕, 국수, 장난감, 탕후루, 내복… 종류가 너무 많아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시민 왕모는 “외지에서 출근하는 자녀들이 설에 모두 돌아옵니다. 오랜만에 오는 자녀들에게 맛있는 집밥을 해주고 싶어 신선한 재료를 사러 369시장을 찾았습니다.”면서 가족 상봉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남새가게에서 상추와 줄당콩을 구매한 시민 리득민은 “상추는 ‘재물이 생겨난다’ 단어와 비슷한 발음이라 상추를 많이 샀습니다.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하고 있는 장사도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라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장터를 찾은 대학생 리연진은 “동북의 전통적인 설분위기를 느끼려고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정말 볼거리가 많고 없는 게 없습니다. 사진을 찍어 침실그룹에 올렸는데 모두들 신기해합니다.”면서 특색 있는 간식거리가 있으면 사서 개학에 학교 갈 때 가져가련다고 밝혔다.

춘련난전 앞에서 신중하게 마음에 드는 문구를 고르고 있는 한 시민은 “오늘 남편과 함께 369시장에서 설용품을 다 샀습니다. 이제 차근차근 음식을 만들고 설준비를 하면 됩니다.”고 밝게 웃으며 말했다.

글·사진 한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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