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안도현 만보진 홍기촌은 초록빛으로 물들었다. 드넓은 논벌에 일렁이는 벼이삭은 마치 푸른 바다가 춤을 추듯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곳에서 단순한 풍경을 넘어선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다.
◆교과서 밖으로 걸어 나온 ‘벼꽃향기 가득한 풍년’
이달초, 100여명의 아이들이 홍기촌을 찾아 잊지 못할 전원풍경 탐험에 나섰다. 아이들의 발걸음이 논밭 사이길을 따라 이어질 때마다 벼 이파리가 스치는 사각거리는 소리가 귀가를 간지럽혔다.
부지런히 발길을 옮겨 도착한 ‘벼박물관’, 아이들의 손끝이 실제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진 황소 모형 우를 스치고 시선은 벽면을 가득 채운 사진과 영상에 머물렀다. 이곳은 단순한 박물관이 아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마법 같은 경험 속에서 벼전문가 류창은 선생이 묵묵히 논두렁을 일구던 이야기는 더 이상 교과서 속 차거운 활자가 아니였다. 실물을 직접 만지고 축소모형을 관찰하며 땀과 지혜가 스며든 농경문명은 아이들의 마음속에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이야기가 되였다.
작은 씨앗 하나가 흙을 뚫고 싹을 틔워 황금빛 벼알갱이가 창고를 가득 채우기까지의 과정, 그저 막연했던 ‘봄에 심고 가을에 거둔다’는 추상적인 개념은 아이들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진심 어린 감탄사로 응축되였다.
“여기는 정말 ‘벼’로 만든 꿈의 공간 같아요!”
아이들 속에서 탄성이 끊이지 않고 터져 나왔다.
◆‘벼’를 핵심 콘텐츠로, 새 농촌의 꿈을 키워
올해 만보진은 이러한 홍기촌의 잠재력을 십분 활용했다. 탄탄한 산업 기반 우에 지역의 강점과 특색 있는 자원을 깊이있게 발굴하여 홍기촌의 논밭 나무잔도, 벼박물관 그리고 백년고택 등 매력적인 거점들을 하나로 엮었다.
여기에 민속체험, 농경문화, 생태자원 등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하여 먹고, 자고, 이동하고, 놀고, 즐기는 모든 기능이 통합된 ‘전원풍경 탐방’ 프로그램을 야심차게 선보였다. 이는 특색 있는 농업의 가치사슬을 확장하고 ‘농업+문화+관광’ 융합 발전을 더욱 가속화하려는 시도로 의미 있는 행보였다.
안도현문화라지오텔레비죤방송및관광국 국장 조의는 “이 프로젝트는 마을 주민들의 가슴에 다시한번 뜨거운 꿈을 지폈습니다. 단순히 ‘관광산업으로 먹고사는 것’을 넘어 ‘관광산업이라는 황금 밥그릇’을 단단히 움켜쥐겠다는 강한 의지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장백산 려행의 필수 ‘경유지’에서 ‘관광지’로
홍기촌은 전형적인 조선족 마을로 명월진에서 장백산으로 이어지는 관광도로가 마을을 관통하고 있어 장백산 관광의 핵심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는 마을 관광산업에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이 되였다. 수년간 홍기촌은 관광업과 농업을 동시에 발전시키며 기반시설을 꾸준히 보완하고 서비스 수준을 향상시켰다. 그 결과 과거 장백산으로 가는 필수 ‘경유지’였던 홍기촌은 이제 ‘꼭 들러야 할 관광지’로 거듭났다.
조의 국장은 “이번 전원풍경 탐방 프로그램의 출시는 홍기촌이 ‘농업+문화+관광’ 융합의 길에서 내디딘 결정적인 한걸음입니다. 이곳에서 벼는 단순한 작물을 넘어선 핵심적인 IP가 되였습니다. 논밭은 아름다운 풍경이 되고 농경문화는 깊은 령혼이 되며 탐방학습은 이 모든 것을 잇는 끈이 됩니다.”라고 전했다.
홍기촌은 ‘벼를 파는 것’에서 ‘경험을 파는 것’, ‘문화를 파는 것’ 그리고 ‘고향의 향수를 파는 것’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이제 이곳의 ‘논’은 단순히 식량을 길러내는 비옥한 땅을 넘어 려행객들이 ‘시와 먼곳’을 만긱하는 ‘꿈의 공간’이 되였고 동시에 마을 주민들이 소득을 높이고 풍요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꿈 실현의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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