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대 (외 7수) □ 최만수
하아얀 머리 풀고 하늘을 어루쓸며
바람에 마음 담고 춤추며 설레일 제
한생을 허둥거리던 흐트러진 삶이여.
◆ 시 조
심장에 초중종장 십이소절 노래하고
륙구에 기승전결 반전이 춤추나니
시인들 필묵을 날려 희로애락 읊노라.
◆ 흰서리
차거운 하얀 김에 만물은 주눅들고
세월의 풍상 속에 인생도 백발되나
맺힌 한 해빛 받으니 봄눈 녹 듯 녹누나.
◆ 억 새
태여나 흔들리며 세상을 살아가니
비바람 몰아쳐도 억세게 버텨내네
하얗게 울고 웃으며 순수하게 사누나.
◆ 철길이여
파란 꿈 담아싣고 세상을 누벼가니
사랑을 속삭이고 삶의 정 쌓아갈 제
두 마음 하나 되여서 천년만년 살련다.
◆ 황혼청춘
한몸에 꿈을 안고 힘차게 달려왔지
인생의 끝자락에 거동이 불편해도
아직도 마음은 젊어 정열 넘쳐 흐르네.
◆ 도토리
산딸기 달콤하여 한웅큼 삼키지만
도토리 씹어보니 쓰거워 뱉어내네
인생은 달고 쓴 것을 겪어내야 하리라.
◆ 회 향(怀乡)
시골의 논벌에서 농사일 배웠는데
손장알 박히였고 흘린 땀 많았다오
못 잊을 집체호 생활 사진보니 정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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