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 푸른 옷 갈아입고
파아랗게 불붙던
푸름의 이야기 한 시절을
밝음과 사랑으로
끝없이 속삭인다
불길 흐르는 숨결
희망의 푸른 기폭 날리며
푸른 열매 빚어놓고
빨갛게 바래우는
순정의 향기
아름답고 신비한
생명 음악의 박자에 맞춰
사랑노래 부르며 행복하구나.
비 오는 날
비물인지 눈물인지
기쁨인지 슬픔인지
줄지어 흘러내린다
비 오는 날은
온갖 생각들이 모두 살아
강으로 바다로 줄달음친다
하늘의 뜨거운 사랑을
한껏 받으며
땅속에 슴배여도
젖으로 솟는 마음
섬섬옥수에 파란 물 찍어
뿌려줄 때면
감격에 젖어
새 삶이 깃을 치는 소리
실실이 푸르른 오리오리에
속삭이는구나 소곤소곤
두드리는구나 후둑후둑
오, 버리지 못한 희망이 있어
하늘에는 무지개가 솟는가.
첫 여름
맑고 경쾌한 선률에
초목이 너울너울 춤을 추고
해빛과 대지가 부둥켜안고
사랑에 빠진 열광의 시절
땀방울이 감로수 되여
줄기에 젖 주는 마음
천년의 파랑새 꿈을
읊조리는 랑만의 여름
연초록 강산의 노래가
내 마음에 꿈이 되여 흘러든다.
비 속의 사랑
투명한 옷섶을 여며쥐고
멀리 돌아선 뒤모습에
희망에 부풀었던 옛이야기를
주절주절 들려준다
오리오리 은구슬 드리우고
메말랐던 그리움에
실실이 단비를 뿌려주고
황혼역에 감도는
아리숭한 안개로
만년의 화애동락의
물꽃을 피여주는
참사랑의 눈물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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