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시조]
어느 날 봄이 가고 또 봄 오는 날이였건만 나비는 왜 보이지 않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하여 보시라. 그러나 바람은 대답은 않고 울기만 하네. 내물이 그 소리 받아안고 바다로 갈 때, 꽃잎에 딩구는 이슬만 햇살에 반짝거리더이다.
동구 밖 고목에 추억 한올 걸어놓고 눈꽃 피는 겨울 향해 빈가슴 펼쳐보이는 사람아, 시린 가을 너머에서 기다림 외홀로 볼 붉히고 있을지어니
업즈버, 어둔 밤 밝혀, 별빛 되여 웃으리.
[엇시조]
저널 메아리…
그 누가 부르던가 안식의 고요로움,
시린 겨울 물러가던 그 언덕에 입술 꺼내 닦아보던 한순간도 먼먼 이야기로 먼지 끼여있잖은가. 사념의 줄기에 매달린 고비사막 숨소리에도 사랑은 리별의 가시 꺽어 련민에 꽂아두었으리니, 피 흐르는 고독의 점선들마저 꽃으로 피여나 신기루 반겨 맞아주지 아니한가.
힘겨운 기다림에도 무지개는 아리랑…
[평시조]
신새벽 이슬 우에
신새벽 이슬 우에 해살이 다가서네
아침은 그 언제나 찬란한 미소였네
사랑이 그리워지면 떠오르는 님처럼…
[련시조]
사모의 노래
바람이 살그머니 사립문 열었으나
보이는 건 나무잎 떨림밖에 없겠지
그 어데 숨어있을가 놀빛 어린 그 이름
어둠만이 저 혼자 밤하늘 지키는 날
안개꽃 이파리에 별빛만 아름답네
사랑아 그리움이여 숙명으로 꽃피리.
[량장시조]
희 망
어둠의 고향에는 빛살이 탄생한다
너와 나 힘들지라도 래일은 향기롭다.
[단장시조]
놀빛 지켜보는 동네
인고의 계절이기에 봄 해살이 춤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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