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잎 (외 8수) □ 태승호

2023-09-22 09:01:29

너희들 어여쁨은 조화를 이룸이라

귀하게 피였다가 그 향기 사라져도

꽃들을 받쳐주었던 잎은 계속 푸르리.


◆ 이끼

천생에 부끄러움 타고 난 기질이라

음달을 좋아해서 뭇시선 못 끈다만

자연에 푸르름 주는 그 마음이 가상타.


◆ 고사리

땅에서 올라올 땐 욕심도 많았지만

돋아나 자라면서 잘못을 깨달으니

아이참 부끄러워서 고수머리 숙이네.


◆ 소낙비

한여름 뜨거운 날 땡볕이 쪼이더니

삽시에 쏟아지며 산과 들 덮는구나

어쩌랴 밝음과 어둠 한순간에 바뀜을.


◆ 학수고대

떠날 때 했던 약속 잊은 건 아니련만

계절이 바뀌는 데 기별 한장 못주누나

야속타 언제 오려나 애간장만 태우네.


◆ 오솔길

언제나 드팀없이 함께 한 동반자여

운명이 희롱하고 세월이 흘렀어도

정다운 이 오솔길에 내 인생을 묻는다.


◆ 백일몽

푸른산 침대런가 록음 속에 누웠으매

백마가 구름 타고 그대 향해 달려올제

아쉽다 깨여나 보니 흰구름만 떠도네.


◆ 별빛

밤이면 반짝반짝 어둠과 동무하네

낮에는 어디론가 사라진 모습인데

그래도 죽지 않은 빛 진실인가 하노라.


◆ 거울

보이면 보는 대로 속일 줄 모른다네

수시로 비춰보며 성찰하면 좋으련만

사람들 무엇 때문에 감추려고 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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