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란 대명사 (외 1수) □ 권명호
봄이면 무성한 여름이
구름 우에 눈꽃으로
까무라쳐있다
그리움의 모지름에
지구의 자전은
한줌 비극으로
생경함 새겨넣고 있다
사랑의 피자국엔
놀빛 부끄럼
무지개만 감춰둘 뿐이다
사막의 숨소리가
향기 속에 싹트고
모래로 부서지는
바람의 저널
저렇게 멀리 보인다.
눈길이 천정에
속살 더듬는 목소리는 길을 잃었다
달빛 비끄러맨 창 밖에
휠체어의 사랑은 손놀림이다
시간이 벽을 걸어가고
괘종의 침묵, 하늘에 점 박혀있다
꽃 같은 눈이
얼어터진 향기 속에서
날려나오는 것을 아픔이라 부르자
설한풍이
흠뻑 젖은 몸뚱이를 칼로 찌를 때
비천의 속삭임
릉라수건 날리며
놀빛으로 어둠 감싼다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에서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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