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양 (외 6수) □ 박병선

2023-11-24 08:37:05

태양이 하루 정열

깡그리 쏟으면서


서산을 숯불인양

진붉게 물들여도


여생을

독서로 사는

황혼빛에 비기랴.



계절의 길목


엊그제 불어오던

봄아씨 향기인데


락엽이 바람따라

돌개춤 추는구나


덕만이

금상첨화인양

이 내 몸을 감싸네.



비 움


과식은 불식보다

못하다 하였거늘


넘치는 채움에는

기울임 으뜸이라


베품은

가득 채우는

비결인가 하노라.



초여름


봄날의 계주봉을

잡고서 달려왔지


단풍을 꿈꾸면서

신록에 마음 쏟네


인생도

초년 고생이

고진감래 낳는다.



찬서리


얼마나 그립기에

밤길을 걷는거냐


해 뜨면 가야거늘

어둠을 가릴소냐


하루만

묵고 가시던

백발로모 그립다.



바른 삶


남산을 쳐다본들

촌닭이 봉황되랴


돌피가 목 잘리고

모난 돌 정 맞거늘


인생은

상선약수가

제일인가 하노라.



락수물


작다고 보지마라

꿈 지닌 삶이거늘


바위가 무엇이랴

진흙에 못이로다


열심히

우물 파는 자

시원한 샘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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