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헤딩…뇌손상 유발

2023-12-14 08:28:28

멀리서 날아오는 공을 머리로 받으면 뇌에 손상이 없을가? 축구장에서 가끔 헤딩 모습을 보면서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궁금증이 부질없는 것이 아니였다.

머리로 공을 받는 ‘축구 헤딩’이 장기적인 뇌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헤딩은 언어학습 수행 능력 저하와도 련관성을 보였다.

미국 꼴롬비아대학교 의대 마이클L 립튼 교수 연구팀은 11월 28일(현지시간) 북미방사선학회 년례회의에서 평균나이 27세의 아마추어 축구선수 148명(녀성 26%)을 대상으로 머리로 축구공을 쳤을 때 일어나는 뇌 변화를 살핀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선수들의 헤딩 회수를 측정하기 위해 설문지를 개발했다. 설문지는 공 련습을 하는 빈도, 헤딩을 하게 되는 상황 등에 대한 일련의 질문으로 구성돼있었다. 이를 통해 최근 2년간 헤딩 로출 ‘높음’, ‘보통’, ‘낮음’으로 그룹을 나눴다.

연구초와 2년 후에는 확산텐서 자기공명영상(DTI MRI) 촬영을 진행했다. DTI는 신체조직에서 물분자의 미세한 움직임을 추적해 물의 확산 정도를 살펴 조직의 구조를 특징 짓는 MRI 기법이다.

분석 결과 2년 동안 1500회 이상 헤딩을 한 고로출 그룹은 전두엽 백질 령역에서 물의 확산성이 증가했고 특정 뇌령역에서 배향분산지수가 감소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는 2년간 높은 수준의 헤딩이 가벼운 외상성 뇌손상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류사한 뇌 미세구조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의미이다.

높은 수준의 헤딩은 언어학습 수행 능력 저하와도 련관을 보였다. 연구팀은 18~53세 아마추어 축구선수 353명(녀성 27%)을 대상으로 헤딩과 언어학습의 련관성을 살피는 두번째 연구를 진행한 결과 헤딩을 많이 반복한 사람일수록 언어학습 수행 능력이 낮았다.

앞선 연구가 DTI 기술을 백질 령역에 적용했다면 이번 연구는 두개골 가까이 위치한 뇌의 회백질과 백질 경계 상태를 평가하는 데 사용했다. 그 결과 헤딩을 많이 한 그룹에서 회백질-백질 경계면이 불분명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뇌 질환이 있을 때 회백질과 백질 경계가 흐릿해진다는 점에서 연구팀은 반복적인 헤딩과 뇌 손상, 인지 수행 능력 사이에 상관성이 있을 것으로 해석했다.

립튼 교수는 “축구 헤딩은 장기적으로 뇌에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젊은 성인기에서의 신경 퇴행과 치매 발생 위험과도 잠재적인 련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2월 카나다와 노르웨이 공동연구팀이 국제학술지 《뇌손상》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헤딩을 자주할수록 뇌 혈류 모식이 바뀌여 뇌 전달 경로가 방해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영국의 리버풀호트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한 론문에서는 헤딩을 한 선수들에서 뇌진탕 징후가 감지됐다.

기존 연구들이 헤딩 직후의 뇌 상태를 살폈다면 이번 연구는 2년에 걸친 뇌변화를 조사했다는 점에서 헤딩이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는 점이 다르다.  

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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