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자 평균 해발이 4000메터가 넘는 청해성 궈뤄장족자치주의 산들이 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고원에 위치한 화석협진 장문중심소학기숙학교는 환경적인 한계로 다년간 수세식 화장실을 설치할 수 없어 겨울에는 추위와, 여름에는 모기와 싸우며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해야 했다. 그런데 최근 이 소학교에 새로운 기후적응식 수세식 화장실이 생겼다. 고원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작지만 큰 변화이다.

◆변화

유엔아동기금회는 중국 농업농촌부와 협력해 지난 2021년부터 청해에서 환경위생특별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화석협진 장문중심소학기숙학교 6학년 학생 덕청조는 “과거 학교의 화장실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여름에 냄새가 심했고 모기에도 많이 물렸다.”며 “겨울에는 너무 춥고 전등도 없어 구덩이에 떨어질가봐 반 친구들과 같이 갔다.”고 말했다.

해발 4000메터 이상, 년평균 기온이 령하 4도에 불과한 화석협진은 땅이 쉽게 얼어붙는다는 문제점도 존재했다. 덕청조는 “넘어져 본 사람이 많다.”며 “옷이 더러워져도 저녁에 하교할 때까지 입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고원에 위치한 재래식 화장실을 수세식 화장실로 바꾸는 일은 쉽지 않았다. 긴 결빙 기간, 무해한 분해와 같은 기술적 문제에 직면했을 뿐만 아니라 저온에서도 얼지 않고 정상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보온 및 가열이 필요했다.

유엔아동기금회 기후변화 및 환경위생 담당자 서경은 “청해는 외진 곳에 위치하고 경제가 발달하지 않아 ‘화장실 혁명’에 난관이 많았다. 또한 춥고 건조한 지역에  고원이라는 자연 지리적 조건까지 겹쳐 그 난이도가 더욱 높았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탐구 끝에 지난해 새로운 기후적응식 수세식 화장실이 완공됐다. 칸막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태양광 시설과 세면대도 추가됐다. 수세식 시스템은 정기적으로 작동하도록 해 물절약과 위생적인 사용을 모두 잡았다. 덕분에 학생과 교직원이 모두 깨끗하고 쾌적한 새 화장실을 리용할 수 있게 됐다.

◆도전

우리 나라는 2015년부터 ‘화장실 혁명’을 추진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 현재까지 우리 나라 전역의 위생화장실 보급률은 73%를 넘어섰다.

그리고 이렇게 보급되기까지 화장실을 둘러싼 기술혁신이 있었다.

농업농촌부 계획설계연구원 고급 공정사 왕혜혜는 “해발이 높고 춥고 건조한 기후를 가진 청해의 조건을 고려해 수세식·전처리 방식, 물절약 수세식·오물 분해의 무해화 방식, 무수식 화장실 등 여러 모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호조현 대자향중심학교는 새로운 화장실에 ‘물절약 수세식’ 방식을 택했다. 새 화장실은 산에서 내려오는 비물을 사용하며 한번 물을 내리는 데 약 500밀리리터, 생수 1병 정도가 소모된다. 일반 화장실의 6분의 1 수준이다. 위생을 위해 각 변기에는 고압 원터건(水枪)이 장착돼 있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 화장실 아래에는 정화조를 련결해 오물을 거름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거름으로 사용되면 정화조 청소 비용도 충당할 수 있다.

◆혁신

그럼에도 ‘화장실 혁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청해 농촌학교의 80% 이상이 여전히 기존의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왕혜혜에게는 ‘더 편리한 화장실 모델을 찾는 것’이 또 하나의 목표이다. 청해에서 수시로 발생하는 지질재해 때문이다. 2010년 4월 14일, 옥수장족자치주는 규모 7.1의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2021년 5월 22일에는 궈뤄장족자치주 마도이현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

왕혜혜는 재해발생 시 림시로 사용할 수 있는 접이식 ‘상자 화장실’을 연구 중이다. 그는 이 ‘상자 화장실’이 청해의 많은 유목민들에게도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서경은 “‘화장실 혁명’이 진행되면서 중국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이 많이 탄생했다. 이는 유용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이고 사용성이 뛰여나 다른 나라들에서도 환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화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