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미 (외 7수) □ 최만수
허리가 짤룩해도
큰 짐만 메고 가네
가을이 다가오니
먹거리 장만하나
속세가
어지러워서
땅속에서 살려네.
★고 추
매끈한 몸매에다
어여쁜 미소 짓고
땡볕을 반기더니
사랑이 무르익네
부서져
가루 되여도
붉은 마음 변할가.
★국화차
바자굽 국화꽃이
빨갛게 익어가니
그 향기 그 사랑에
내 마음 취하누나
한컵의
가을 국화차
지난 추억 되살려.
★사 랑
따뜻한 봄비 내려
굳은 땅 적시면서
기죽던 가녀린 풀
지팡이 되여주네
더불어
사는 세상에
시드는 꽃 없어라.
상모춤
해맑은 하늘가에
상모가 돌아가니
공작새 춤을 추고
무지개 비꼈구나
해님도
즐거웁다고
환한 웃음 짓는다.
★찬서리
밤새껏 울더니만
하얗게 변했구려
차디찬 세상살이
서럽고 서운해도
해빛에
사르르 녹아
언 마음을 달래네.
★락 엽
푸르던 날은 가고
빨갛게 웃더니만
조용히 뛰여내려
뒹굴며 사는구나
밟히는
인생이라도
붉게 피여 살았지.
★북장단
떵 따따 쿵쟈쿵쟈
신나는 가락이다
공원이 들썽하게
건강이 춤을 추네
매일을 젊음에 사니
황혼 인생 즐겁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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