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 화룡시 문화가 거리에
웅장한 붉은 태양 표지가 있다
중심을 비우고 진붉은 색으로
태양 모양으로 돌아간
큰 공간 안에서
화룡의 하늘과 날씨가
깨끗한 얼굴로 미소하고 있다
붉은 태양 표지는
굽이 무한하게 깊은
옥 그릇일가
한없이 넓고 푸른
가을날 하늘을
담고 담아도
조금도 넘쳐나지 않는다
붉은 태양 표지는
굴러가고 굴러가는
력사의 금수레바퀴일가
풀피리 소리가
갈대숲을 헤치며 숨어있는 듯
달빛과 별빛이 교차하는
아름다운 소리도 숨어있는 듯…
매일매일
아침노을과 저녁노을이
불길을 지피고 있다.
량강 영홍으로 가는 길
우리의 파란 뻐스는
참나무 봇나무 우거진
원시림을 구멍 내며
굽이굽이 에돌아
높은 산 정수리까지 올랐다가
갑작스런 굽인돌이 힘들게 내리며
빨간 노란 불타는 단풍숲 속을
파란 바느실 한오리 꿰여가고 있다
단풍나무들은 홰불을 추켜들고
바싹 쫓아오고 있는데
태양은 지쳤을가
숨었다 나타났다
산에 또 산
우리의 파란 뻐스는
10월의 단풍 파도 속에
하늘높이 떴을 때에는
한마리 매였다가
골짜기 깊이 내렸을 때에는
한마리 벌레였다가
영홍촌 마을을 찾아
에네르기를 연소하고 있다.
영홍촌 신선동
장백산 항일련군들이
어깨에 지고 온
반짝이는 별들의 발길에 다슬어
우묵하게 패워 들어갔을가
그들의 비밀정보 숨기며
깊이깊이 파고 들어갔을가
그제날 영웅들이 웅크리고 앉아
옛이야기를 한담하고 있은 듯
벼랑 우의 단풍잎 날아내리며
움 속으로 기웃기웃…
파란 하늘 꽃구름 사이
해살 바자문이 열리며
신선이 걸어나오고 있는 듯하다.
여름날 산바람
산에서만 사는 산바람
내 집 요원들에게만
산바람의 느낌을 준다
산바람은一
옛말같이 깨끗하고 신선하다
산바람은 어디에서 올가
파란 나무 잎사귀에서
맑은 샘물 속에서
구성진 산새소리 속에서…
산에 부지런한 일군들이 힘 모아 같이 만들어낼가
산바람에 몸을 적셔보면
나무잎 샘물 산새들…
산속의 산뜻한 소리와 소리들이
몸속을 부채질해준다
여름날 산바람은
산의 마음같이 곱고
하얀 구름의 말씀같이 투명하고
두터운 록음 속의 그늘같이 기분 상쾌하다
잠간은 시간 내여
산의 가족이 되여
산바람에 목욕하며
스트레스를 세척하고
낡은 꿈을 빨래 해보자.
빈 그릇
인간을 그릇에 비유해본다
꽃나이 파란 청춘을 담았을 때에는
아무 곳에나 놓아도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그릇이였다
황혼으로 저물어가고 있는 지금은
아무리 힘들게 단장해도
고와질 수 없는
빈 그릇 같다
향기로운 반찬을 담지 못해도
맑쑥한 공기와 숨결
깨끗한 언어와 말씀을 담고
찬란한 별빛으로
모든 것을 스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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