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장 ‘천가방 할머니’, 인자한 미소가 인기 비결
69년 당령의 초복순 로인, 10여년간 애심기부 이어와
초복순 로인이 고객과 가방 디자인을 소통하고 있다.
후끈후끈 달아오르는 우리 주의 관광열기로 주내의 수많은 관광지, 음식점, 인물들이 ‘틱톡’ 등 온라인으로 전국 각지 관광객들의 넘치는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관광객들이 뽑은 연변관광 필수 ‘왕훙’ 코스중 연길서시장 ‘천가방 할머니’도 결코 만만찮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관광객들은 10여원에 하나씩 파는 할머니의 천가방도 좋지만 친절하고 인자하게 웃어주는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다고 말하고 있다.
◆영업 1시간 만에 매진될 정도로 인기몰이중
23일 아침 8시, ‘천가방 할머니’의 매장이 있는 3층이 영업시작 40분 전이지만 1층 엘리베이터 앞에는 이미 기다리고 있는 관광객들로 가득했다. 이들 모두 ‘천가방 할머니’ 초복순 로인의 가방을 사기 위해서이다.
8시 40분, 영업개시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운행되자 기다리고 있던 관광객들은 망설임없이 3층으로 향했고 천가방부터 사려고 급히 달려가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영업시간에 맞춰 준비해온 수제 천가방을 정연하게 진렬해 놓은 초복순 로인은 친절하고 인자한 미소로 관광객들을 맞이했다. 마음에 드는 가방을 고른 관광객들은 저마다 로인과 기념촬영을 하느라 바빴고 중국어가 서툰 초로인은 늘 웃는 모습으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조선어로 따뜻하게 인사말을 건넸다.
이날 첫 고객으로 천가방을 구매한 호북성에서 온 관광객은 “할머니를 보면 왠지 모를 친근함이 있습니다. 천가방을 구매하는 것도 좋지만 할머니를 직접 만나보고 싶어 멀리서 찾아왔습니다. 할머니, 행복하시고 건강하게 장수하십시오!”라고 축복의 말도 잊지 않았다.
상해에서 온 관광객은 “할머니를 직접 만나게 되여 너무 기쁩니다. 지금까지 일을 견지하시고 또 인자한 할머니의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 할머니는 당원이시고 좋은 일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천가방을 사고 할머니의 좋은 기운도 받아갑니다.”라고 말했다.
초복순 로인과 관광객들의 서로 오가는 감사와 축복 속에 로인의 수제 천가방은 영업시작 1시간 만에 모두 매진됐다.
◆69년 당령의 로당원, 선행도 이어져
관광객들 사이에서 ‘천가방 할머니’로 불리우는 초복순 로인은 올해 89세의 고령이지만 지금도 활력이 넘치고 솜씨가 좋은 모습이였다. 퇴직후 재봉 기술을 살려 연길서시장에서 천가방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초로인은 지난 35년간 부지런히 천가방을 만들면서 80세의 고령까지도 꾸준히 매장을 지켜왔다. 로인이 만든 가방은 방수재질로 사용하기 편리하고 질이 좋을 뿐만 아니라 가격까지 저렴하여 그동안 해외수출업체에서 고정적으로 구매해갔다.
초복순 로인은 매주 300여개 천가방을 만들어 절반은 업체에 판매하고 절반은 서시장 매장에서 판매했었는데 다양한 무늬와 다양한 크기의 천가방으로 가득했던 로인의 매장은 지난해 하반년부터 온라인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지금은 가방이 늘 모자라다고 한다.
초복순 로인은 또 69년 당령을 자랑하는 로당원이다. 중국어가 서툴고 귀가 어두운 로인을 도와 함께 관광객을 접대하고 있는 연길서시장 공업무역북청당지부 서기 황하숙은 “복순 할머니는 애정이 넘치는 분이고 따라배울 점이 너무 많은 로당원입니다. 수십년 동안 매일 부지런히 천가방을 만드시고 또 2008년부터는 당지부에서 조직하는 활동에 적극 참가합니다. 지금까지 15년 동안 장애인협회에 물건을 기증하고 있고 련속 11년 동안 기부금 활동에도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습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갑작스런 인기에 초복순 로인은 “평범한 천가방을 사러 멀리서 찾아와주니 너무 고맙습니다. 물건이 부족하여 찾아오는 관광객 모두에 만족을 주지 못해 그저 미안할 뿐입니다.”고 했다. “관광객들도 고맙지만 본인 장사도 제쳐두고 늘 먼저 저를 도와 물건을 팔아주는 이웃로점 리숙 사장님과 황하숙 서기도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초복순 로인의 수제 손가방은 말수가 적지만 늘 웃는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대하고 매 한 사람의 사진 요청에 흔쾌히 응하는 로인의 인자하고 푸근한 모습이 더해져 ‘장수 가방’이라는 미명까지 붙여졌고 그런 로인을 만나러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지금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글·사진 추춘매 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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