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서성 운성시 신장현에 위치한 루이싱카페 앞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추운 날씨에도 커피를 사려는 사람들의 열정을 막을 수 없다. 이곳에 몇달 전부터 여러 커피 프랜차이즈가 자리잡으면서 커피는 어느새 이 작은 도시 청년들의 새로운 생활방식으로 자리잡게 됐다.

대도시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카페가 소도시 어디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이런 점에서 국내 소비시장의 거대한 잠재력을 엿볼 수 있다.

향후 우리 나라의 소비잠재력은 어디서 방출될가? 스타벅스 최근 통계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국내 약 3000개의 현급 행정구중 스타벅스 매장이 있는 곳은 857개에 달한다.

스타벅스 한 관계자는 “국내 현급 시장의 신규 매장들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3, 4선 소도시 및 농촌지역 진출에 꾸준히 속도를 내 국내 더 많은 현성에 신규 매장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몇년 전 소도시 청년관객층 덕분에 국내 영화관이 살아났다는 전설과 같은 이야기에서 최근 소도시 청년들이 불러일으킨 현성 카페붐에 이르기까지 영화관, 음료, 단거리 려행, 에어프라이어, 신에너지차 등 새로운 소비형태를 중심으로 소도시 및 농촌지역 시장의 소비잠재력이 뿜어져나오고 있다.

이에 ‘소도시 및 농촌지역 시장 공략’은 커피를 비롯한 수많은 소비업종의 정설이 됐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현지역 시장에 신규 오픈한 매장은 5454개에 달한다. 그중 3700개가 지난해 오픈했다. 현지역 시장의 인당 평균 커피소비액 증가률은 1선 도시를 훨씬 웃도는 등 국내 카페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식품산업 한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1선 도시에 거주하던 인재들이 현지역으로 돌아가 커피시장 발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면서 “카페가 지역 소비자에게 새로운 휴식과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역마다 새로운 체험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이 현지 소비트렌드를 주도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내수시장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도시화가 진척을 보임에 따라 현지역과 대도시간의 소비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플랫폼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새로운 사물·리념·트렌드가 탄생해 지역 구분 없이 곳곳에 전파되고 있다.

무엇보다 소도시 및 농촌지역 시장의 소비력량은 사람들의 상상을 뛰여넘는 수준이다. 국내 소비연구 한 기관지에서 발표한 ‘2022년 현지역 시장 청장년 소비트렌드 연구’에 따르면 소득수준이 대도시 주민에 못미칠지라도 현성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중 소비성 지출의 비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물류 등 인프라 개선 역시 현지 주민의 소비승격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점을 보아낼 수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통계를 보면 칠레의 체리, 타이의 두리안, 베트남 파이내플 등 수입과일의 팬매 증가폭이 가장 큰 지역은 인당 임금이 높은 1선 도시가 아니라 오히려 3, 4선 도시이다. 속옷 전용세탁기, 스마트 건조기 등 업그레이드형 가전제품 판로 또한 3, 4선 도시의 시장으로 확장되여 물밀듯이 공급되고 있는 추세로 올해 명절맞이 용품 구매 기간 관련 매출이 2023년에 비해 11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한 통계에서는 우리 나라 개인의 소비수준이 2030년에 65조 3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중 증가분의 66% 이상이 3선 이하 도시, 현·향 등 소도시 또는 농촌지역내 시장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