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 최희애

2024-04-19 07:46:04

어느 따스한 봄날, 나와 친구는 주말시간을 리용하여 도시락을 싸가지고 시내 중심을 가로지르는 강의 강변으로 봄소풍을 떠났다. 몇년간 정부에서 도시건설에 모를 박고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강의 량옆에는 넓다란 산책로를 뺐고 강뚝에는 많은 나무를 심었다. 도시경관이 새롭게 거듭난 후 강변 산책로와 공원은 시민들에게 휴식하고 운동하기 좋은 곳으로 이름나면서 여기서 휴식의 한때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나와 친구는 강변공원의 상류지대에 사람들의 발길이 별로 닿지 않는 조용한 곳에 짐을 풀었다. 여기서 마음 편히 휴식시간을 보내기로 하였다. 강뚝에 넒은 간격을 두고 심어놓은 나무 사이에는 이름 모를 잡초들이 새록새록 키돋움하고 있었고 듬성듬성 피여난 노란 민들레꽃들이 우리를 반기듯이 강바람에 하늘하늘 춤추고 있었다. 우리는 강가의 돌밭에 매트를 깔고 앉아 따스한 해볕을 쬐며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얼마나 아름다운 자연인가? 푸르청청한 하늘에서는 흰솜덩이 같은 구름떼가 유유히 떠다니고 멀리 끝이 보이지 않는 연록색 백양나무들이 보초병처럼 일렬로 강을 지키고 서있다. 맑다 못해 록색빛이 감도는 강물은 해빛에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였다. 오랜만에 떠들썩한 도시환경에서 벗어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만끽하며 청신한 공기를 들이마시니 가슴이 다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점심시간이 거의 되여갈 때 한무리 청년이 당도했다. 그들은 차를 갓길에 세우고 차트렁크에서 고기구이용 가마며 목탄을 바리바리 싸들고 강가로 내려오는 것이였다. 아마 그들도 우리처럼 봄소풍을 나왔나 보다. 그들은 강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불을 지피고 고기를 구워 먹으며 술놀이를 시작했다. 술놀이가 점점 무르익어가자 그들의 목소리도 높아졌고 어떤 사람은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몸을 겨우 가늠하며 일어나서 강에 대고 소변까지 보았다. 참으로 너무나 기막힌 상황이였다. 우리가 사는 도시는 특히 자타가 공인하는 문명도시인데 거리낌 없이 로천에서 볼일을 보다니? 어쩌면 저렇게 자각이 없단 말인가?

멀리서 바라보는 우리의 기분은 엉망진창이 되였다. 그들의 행동이 눈꼴시려 그 자리를 당장 떠나고 싶었지만 어쩐지 그들이 머물러있던 그 자리가 어지러워질 것이라는 예감이 들며 그 어떤 의무감이 굴뚝처럼 솟아났다. 결국 나와 친구는 그들의 술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였다. 아닌 게 아니라 술자리가 파하자 젊은이들은 불고기 가마만 달랑 챙겨가지고 휘청거리는 몸을 겨우 가누며 자리를 떴다.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자신들이 먹다 버린 쓰레기들을 그 자리에 내버려둔 채 휭하니 떠나가버렸다.

그들이 떠나간 후 나와 친구는 젊은이들이 먹다 버린 양꼬치며 쓰다 버린 종이며 종이컵, 빈 술병사리들을 깡그리 끌어모아 비닐주머니에 담아 쓰레기상자에 버렸다. 비록 젊은이들 때문에 어쩌다 떠난 소풍기분이 여지없이 망가졌지만 또한 우리의 작은 소행으로 어지러워졌던 자연이 다시 깨끗함을 되찾았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해났다.

무가지보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한 보물을 말한다.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니라 가치가 너무 크기 때문에 값을 매길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모든 혜택은 무가지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쬐는 해빛, 마시는 공기와 물, 토지 이런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자연 속에 살고 있으며 자연은 언제나 우리를 소중히 지켜주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고 쉽게 얻은 자연의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소중함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매일 당연시하는 것들이 사라질 때면 우리는 그것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한번 상상해보라! 우리가 한순간도 떠날 수 없는 공기와 물이 오염되여 마실 수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지구의 년령은 대략 46억년이나 된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인류가 태여난 시간은 길게 잡아야 500만년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우리 매개인은 바로 거대한 우주에서 잠간 머물다 가는 작은 생명체에 불과하다. 우주의 작은 행성인 지구가 우리를 키워주고 양육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를 키워주고 지켜주는 어머니 지구를 진심으로 사랑해본 적 있는가? 누구나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도 인류는 원시림을 채벌하고 전쟁을 발동하며 동물들을 마음대로 사로잡는 등 지구 환경을 해치는 만행을 많이 저지르고 있으며 자신들이 생존하는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을 파괴하고 훼손하고 있다. 물은 우리가 생존하는 데 제일 주요한 요소이며 생명의 요람이다. 지구촌에 물이 있는 곳에는 생물이 약동한다. 생물체의 세포조직의 주요성분이 물이고 인체의 70%가 물로 구성되여있다. 물은 생명원천의 전제이고 사람은 물을 떠나 살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소중한 물은 지금 점점 오염되고 있다. 인류가 만들어낸 페수는 하천이나 호수에 배출되고 지하수에도 침투되여 물자원이 오염되고 있다.

공기 또한 자동차나 공장에서 배출하는 매연으로 인해 오염되고 있다. 공기가 오염되면 산성비가 내릴 수 있다. 산성비로 인해 토양이 산성화되면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고 물이 산성화되면 물속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쓰레기, 농약이나 비료 등의 지나친 사용으로 인해 토양이 오염되고 있다. 토양이 오염되면 식물이 토양을 통해 유해한 물질을 흡수함으로써 인류가 큰 위해를 받을 수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자연의 재해는 자신과 멀리 떨어져있다고 생각하고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생태환경의 파괴로 인해 지구온난화 현상이 발생하여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남방의 대도시에서 여름이면 폭염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에 영향을 받는 일이 많아졌고 지구촌의 큰 저수지가 바닥을 보이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재해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극지방과 고산지대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고 동식물의 서식환경이 변화하여 멸종되고  치명적인 열대파도, 훼멸적인 가뭄현상, 강렬한 폭풍우 등 기상이변을 가져왔다. 우리 나라 응급관리국의 통계에 의하면 2023년 7월 한달간 폭우와 침수재해로 인해 우리 나라의 703.4만명이 정도 부동하게 피해를 입었는데 사망 실종인수는 142명, 2300채의 집이 무너지고 직접적인 자연손실은 157.8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는 하북성 탁주시에서 급작스런 폭우로 인해 홍수가 발생하여 수많은 집들과 차량들이 거칠게 흐르는 물살에 둥둥 떠내려가는 동영상을 가슴 아프게 보았다. 빈번히 발생하는 자연재해는 우리의 정상적인 생활과 안전에 엄중히 영향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18세기 산업혁명으로 영국에서 증기기관의 발명과 함께 시작된 사회경제적 변화와 기술의 혁신으로 200년 동안 급격하게 지구 온도가 상승했다고 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과 백년 만에 지구온도가 1.1도가 상승했으며  2도를 넘어서는 순간 돌이킬 수 없다고 한다. 지구 온난화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속도와 규모는 조절할 수 있다고 보고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줄이기가 시급하다고 하였다. 전문가들은 자가용 대신 도보나 자전거, 대중교통을 리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어떻게 자신을 괴롭혀도 우리에게 깨끗한 자연을 돌려주려고 이를 악물고 버텨온 지구는 지금 더는 지탱하지 못하고 여기저기에서 아픔을 호소하고 있다. 아직도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그대들이 아무 곳에나 쓰레기를 던지고 자연을 거리낌 없이 파괴하고 있을 때 우리 주변의 점점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보호하는 대오에 뛰여들고 있다. 자신의 힘으로 자연을 보호하려는 작은 행위가 우리의 생활을 개변하고 작은 공헌은 우리의 감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2023년 8월 하남성 관운산에서 쓰레기를 줏는 장모의 동영상이 화제를 모은 적 있다. 장모는 일가족과 함께 중국을 돌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남성의 관운산에 도착한 장모는 풍경구 사처에 쓰레기가 널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하루밤 캠핑을 끝내고 이튿날 아침 일찍부터 네살난 어린아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쓰레기를 줏기 시작했다. 그들 가족이 쓰레기를 줏는 것을 보고 다른 유람객 네명이 합류하였는데 어른 다섯명, 어린이 세명, 도합 여덟명은 하루 동안에 도합 40여개의 쓰레기 봉투를 꽉 채웠다고 한다.

장모는 동영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관운산은 우리 나라의 유명한 명승지로서 멀리서 보면 웅장하고 아름다운 진령이 있고 만묘의 초전이 있다. 하지만 정작 가까운 곳에서 보니 사처에 쓰레기가 널려있었다. 내가 쓰레기를 주은 동영상을 올린 것은 남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들에게 환경을 보호하고 자연자원을 보호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올린 것이다. 비록 8월의 쨍쨍 내리쬐이는 해볕 아래서 더위에 힘들었지만 깨끗한 모습을 되찾은 자연을 바라보니 마음은 더없이 즐겁다.”

이 동영상은 우리의 너무나 깊은 사색을 자아냈다. 하루 동안에 만톤이라는 쓰레기를 줏는다는 것은 얼마나 충격적인 수자인가? 얼마나 많은 유람객들이 다녀갔다는 것을 설명하는가? 당시 관운산유람구는 아직 개발이 끝나지 않아 면비로 개방하여 전문 관리일군이 없었다고 한다. 관리일군이 없다면 우리는 마음대로 쓰레기를 던져도 된다는 뜻인가? 어떤 곳에 머물든 쓰레기를 꼭 챙겨 쓰레기통에 분류하여 넣는다면 관리일군이 없어도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은 우리 두 손으로 보호하고 지킬 수 있지 않는가?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는 것은 관리일군들의 의무와 책임이 아니라 우리 매개인의 의무와 책임이 아닐가? 필경 우리가 자연의 주인이 아닌가?

우리 시에서도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자연을 보호하는 데 적극적으로 동원되고 있다. 그들은 주말이면 우리가 많이 산책하는 산책로에서 쓰레기를 줏는 활동을 한다든지 강에 마구 던져진 쓰레기를 건져내고 있다. 그들의 자발적인 행동은 누구의 찬미를 바라서도 이름을 날리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들은 자신의 사랑하는 집터를 지키기 위해서이고 오염된 자연환경을 우리 후대들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이다.

맑은 물을 어지럽히기는 쉽지만 어지러운 물을 깨끗하게 정화하기는 어렵다. 한번 파괴된 생태계도 되돌리기 어려우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 환경이 오염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파괴된 생태계를 다시 되돌리려는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인제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차려진 중대한 과업이자 급선무이다.

우리가 환경보호를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은 많고도 많다. 우리는 자신부터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보자. 물 한방울, 전기 1도도 절약하려고 노력하고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지 말며 샴푸 등 세제를 적게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될수록 도보 아니면 대중교통을 선택하자. 건강도 지키고 우리의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 우리를 지켜주는 자연의 일목일초를 자신처럼 사랑하고 아끼자. 이런 사소한 행동은 모두 우리의 환경을 지키고 더 좋은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일이다. 이제 병마에 시달리는 우리 어머니 지구를 우리가 나서서 치료해주고 지켜줘야 한다. 더 병이 깊어져 치료할 수 없기 전에…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 누구나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는 데 신경을 쓰는 만큼 자신의 머물렀던 자리도 아름답게 가꾼다면 우리의 세상은 아름다운 당신으로 인해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며 당신이 머문 자리에는 향기가 넘쳐날 것이다.

  •  
  • 많이 본 기사
  • 종합
  • 스포츠
  • 경제
  • 사회

주소: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2호 (中国 吉林省 延吉市 新华街 2号)

신고 및 련락 전화번호: 0433-2513100  |   Email: webmaster@iybrb.com

互联网新闻信息服务许可证编号:22120180019

吉ICP备09000490-2号 | Copyright © 2007-

吉公网安备 22240102000014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