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라이라크 향기(외 1수)□ 박송월
오월의 하늘
라이라크 온몸으로
향기 퍼올리는
보라빛 꽃무덤 속에서
어머니가 걸어 나오신다
구름 타고 오셨나
무지개 타고 오셨나
사랑의 눈빛 서리서리
내 동공 속에 스며들어
구름 골짜기 지나고
눈물의 강 건너
목메이는 사랑샘
출렁출렁
한평생 자식 위해
가시덤불 돌밭길
헤쳐가신 자국마다
피와 땀을 짓이겨
삶을 빚은 어머니
하얀 기억들이 즐펀히
눕는다
얼마니 보고 싶던
얼굴이였던가
얼마나 안기고 싶던
품이였던가
허전허전 걸음에
손 내밀어 다가설 제
라이라크 휘청이고
꽃잎 이지러지는데
얄미운 해살 뉘엿뉘엿
어머니는 말없이
먼 산만 바라보고
붉은 숨 톺는다
그윽한 눈망울엔
저녁이 내려
슬픈 그림자로
돌아서는 어머니의
뒤모습
사립문 라이라크
하얀 향기로 사라진다
아~ 어머니 어머니
4월의 화원
목메이는 4월의 화원
형형색색의 꽃들의
하모니 무대
참꽃, 살구꽃, 복숭아꽃…
톡톡~
연분홍 웃음 터쳐낸다
빨갛게 태질하는 꽃향기
들판 넘고 언덕 넘어
산자락 메운다
흥분 씹는 구름
꽃바람 몰고와
파랗게 하늘을 연다
지천에 꿈을 펼쳐가는
꽃들의 향연
꽃들은 저들만의 언어로
4월의 하늘을 흔들며
래일의 이야기를
주렁주렁 쓰고 있다
그런 4월이 기막히게 좋아
나도 한떨기 꽃으로 서서
이 봄의 옥빛꿈
하늘에 내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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