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외 6수)□태승호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 하더라도
열매를 맺으려면
포기해야 하건만은
야속타 철 지난 집착
버릴 줄을 모르니
빨래방치
아픔을 참아가며
세월을 두드렸다
아무런 불평 없이
가난을 씻어냈다
서럽다 버려진 신세
세상한탄 끝없다
락엽
높다란 가지에서
잔디를 비웃더니
추락 후 잔디 우에
살포시 누웠다네
미안해 때늦은 후회
찬바람에 날리네
철새
그대와 함께라면
천리길 멀다 하랴
창공을 주름잡아
려행을 다니건만
지겹다 떠돌이 인생
언제가야 끝내랴
바람
눈에도 마음에도
잡힐 듯 새나가네
화사한 모란꽃도
피울 수 있지만은
성나면 천년 고목도
송두리채 뽑더라
눈꽃
피는 꽃 아니지만
눈꽃도 꽃이라오
꽃처럼 아름다워
사랑을 받는다만
가엽다 바람을 타고
가는 길도 급하네
빈자리
커피잔 향기롭고
이 마음 한적한데
피로는 물러가고
추억이 몰려오니
여년의 북받친 설음
가슴속을 허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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