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포 (외 7수)□ 박병선

2024-07-19 06:37:22

분신이 두려우랴

벼랑을 뛰여넘고


쇄골이 겁날소냐

천만년 방아 찧네


아무렴

꿈 있는 삶이

무지개를 빚더라


전지


가지를 자른다고

탓하지 말지어다


고통을 겪지 않고

열매가 맺힐소냐


상처 난

조개가 진주

만드는가 하노라


전등빛


방안의 구석마저

환하게 밝혀주고


포근한 깃털인 양

이 몸도 어루쓰네


그립다

내 삶에 사랑

가득 심은 어머니


구멍난 잎


얼굴이 곰보라고

비웃지 말지어다


배 곯는 벌레에게

살점을 떼여줬다


나눔에

밝아지는 건

함께 하는 세상 뿐


잔디


오또기 정신이냐

칠전에 팔기로다


수없이 짓밟혀도

끝내는 동산재기


아무렴

굴복 없는 삶

해 뜰 날을 맞는다


담쟁이


사명을 다하고저

절벽과 씨름하니


지나간 자리마다

새 생명 꿈틀댄다


꿈 안고

달리는 삶에

열매 주렁지노라


량반


얼어서 죽더라도

겨불은 안 쬐이고


개 자꾸 짖어대도

돌 아니 뿌리건만


담 넘어

홍시 탐내니

소인보다 하리오


봄바람


솜처럼 부드럽게

애무에 몰두하니


만물은 뒤질세라

기지개 쭉 펴누나


어릴 때

아픈 배 만지던

엄마 약손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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