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돌 (외 6수)□ 남옥란

2024-07-26 09:32:13

평생을 돌고 돌아

사명을 완수했네


박물관 구석에서

편안히 휴식하니


고달픈

너의 신세도

눈물고개 넘었다


락엽


바람에 한잎 두잎

날리는 저 잎 봐라


갔다가 언제 오냐

잎에게 물었더니


알아서

의례히 오니

걱정을랑 말라네


서리


흰 망사 온 누리에

골고루 덮어놓고


어둠 타 노닐다가

서둘러 가려는데


늦잠에

깨여나보니

수정구슬 또르르


단풍꽃


빨강은 심장이고

노랑은 속살인가


저마끔 꽃이 되니

사연도 구구절절


사계절

일기를 써서

온 천하에 날리네


국화차


늦가을 구절초가

철새를 바래는데


잔 구름 흘러가니

내 맘도 둥실둥실


차잔을

입가에 대고

가는 세월 마시네


가을하늘


푸르러 바다 같고

깊이는 한정 없네


쌓였던 비구름은

어디로 가는거냐


내 오늘

너희를 따라

세계일주 하리다


외로운 가을


가을이 외롭다니

이 아니 망발인가


논밭에 앉았다가

후루륵 날아가니


참새가

앉았던 자리

내 그림자 고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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