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생 (외 7수)□ 신목
태여나 자라나서
젊다 늙어 돌아가니
켜켜이 묻힌 사연
웃음에 눈물 범벅
우린 다
코미디 선수
세상길을 걷는다
아부지
저만치 높이 솟아
초가삼간 키를 넘고
그 그늘 깊고 넓어
온 가족이 들고 남아
하늘은
더 넓다던데
그런가요 아부지
민들레꽃
이 봄을 마주하여
주저없이 찾아오니
폼 없다 깔보지 마
하늘 한폭 떠이고서
네 피면
나도 피우네
앙증스런 꽃이여
민들레
수수한 잎을 열고
수수한 꽃을 피워
한뼘의 그늘 차지
그것도 욕심일가
속 비운
꽃대궁 우에
하늘 한폭 얹었네
정
흐르는 저 강물은
스쳐가면 그만인데
어버이 그 그늘은
스러져서 그리워져
나 살아
짧은 이승엔
새록새록 맺히고
출근길
아침은 나를 위해
빛 한줌을 깔아줬네
하루의 삶이 피는
은혜로운 해가 뜨면
그 아래
땀을 뿌리는
사나이가 있다네
로동
내 땅은 내가 걸궈
하루해를 삼켜내면
만석군 못되여도
옹달샘은 하나 팠지
한자락
깔고 누우니
속 하나는 편쿠나
오월이
산 좋아 산 오르니
풀내음이 그윽하다
묵은 싹 언저리에
새순 돋아 파릇파릇
계절은
이맘 끌고서
어디든지 가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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