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철도 마지막 고개를 톺아오르는 8월의 끝자락은 대학입학통지서를 받아쥔 학생들이 개학을 맞아 부푼 대학꿈을 가슴에 안고 대학생활에 대한 동경에 들떠 입학준비로 분주할 때이다.
경제적 원인으로 대학 꿈을 접어야만 했던 길림시조선족중학교 고중을 졸업한 정모 학생의 사연이 전해져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해 집안의 기둥이였던 학생의 아버지가 심근경색으로 59세의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이들 가정은 극심한 경제난에 부딪치게 되였다.
이미 두번이나 중풍을 맞아 로동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학생의 어머니는 남편이 돌아간 후 오갈 데가 없어서 친정오빠의 도움으로 양로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형편이다. 큰누나는 이미 결혼하였는데 세살배기 애를 돌보느라고 경제원천이 전혀 없고 누나의 남편 역시 막벌이로 가정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처지라 처가집을 돌볼 여력이 없다. 둘째 누나는 대학교 3학년 재학생으로서 자신의 생활비마저 공부를 하는 한편 짬짬이 아르바이트를 하여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 동생에게 전혀 도움을 줄 수 없었다.
정모 학생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길림시조선족과학기술자협회는 림광 회장의 제의하에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정모 학생이 순리롭게 대학에 입학할 수 있도록 돕자는 창의서를 전체 회원들에게 보냈다.
30여명의 회원들이 즉시 너도나도 선뜻 호응을 하였는데 단 이틀 만에 무려 1만 2000여원을 모았다. 협회측은 이번 회원들의 애심 조학금이 보탬이 되여 정모 학생의 대학 입학길이 순조롭기를 바라면서 더 많은 사회 애심인사들이 정모 학생의 대학공부에 사랑의 손길을 내밀어 애심릴레이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또한 정모 학생이 앞으로 대학 공부에 열중하여 학업을 원만하게 완성할 뿐만 아니라 졸업 후 어려운 사람들을 주동적으로 도우면서 긍정에너지를 발산하는, 사회에 유용한 사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길림시조선족과학기술자협회는 1992년도에 설립된 이래 이미 수차 길림시조선족중학교와 길림시조선족실험소학교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 지원해주었다.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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