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홀씨 (외 4수)□ 최어금

2024-09-26 15:28:34

꽃샘바람에

꽃망울 터치고


오호 백발 날리며

일렁이며 오는 빛


가슴속 가만히

고운 무늬 그려가며


주소 없는 봄 하늘에

하얀 넋 날려보낸다



고향의 달


달이 물에 안겨

출렁출렁 흐르는데


맑은 바람 불어와

나의 쪽배를

달에게로 밀어보내니


달이 쪽배를 뒤쫓고

쪽배가 달을 따르는데


달이 홀연

구름 속에 숨어버리니


쪽배는 방향 잃고

어쩔 줄을 모르네



복숭아나무


파아란 봄바람이

앙상한 복숭아 나무가지에


춘삼월에 피워낼

귀한 생명의 눈꽃마다


방긋이 미소 머금고

꽃봉오리에 살며시 안긴다


연두빛 실바람에 꽃망울

톡톡톡 속살을 벗고


하늬바람 손짓하니

봄을 맞아 웃는다



하늘 아래 첫 동네에서


장백산 기슭에 걸터앉아

이 밤의 정을 쌓아간다


뭇별이 반짝이는 달빛 아래

서로 숨겨진 가슴 적시며

우리 우정을 다독여간다


산간마을 고요한 달밤에

폭포수 절구 찧는 소리

사품치며 흐르는 물소리

피아노 연주인 양 들려온다


흰 비단 주름잡아

우리 서로 오손도손 모여앉아

하얀 웃음꽃 피우며


아리랑 스리랑 넘어간다

구름 타고 하늘에 오른다



여름밤


달이 웃고 별이 뛰노는 푸름의 대지다

열띤 하늘이 쪽빛에 물든 별들의 꿈이다

한낮의 더위 몰아간 허공의 랭정함이다

뜨거운 열기 쫓아낸 언덕의 시원한 즐거움이다

풀벌레 우는 소리 더운 여름 몰아내고

차거운 밤이슬이 늘어진 숲의 헐떡임이다

여름이 꿈이라면

여름밤은 흘러서 어디로 갈가

후더운 바람이 들러주는 이야기에 귀를 강구며

차 한잔으로 별이 빛나는 푸른 밤하늘 외로이 달래본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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