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어머니(외 6수)□ 리영해

2024-10-11 08:52:54

빈 둥지 홀로 남아

세월을 낚으시다


가슴에 씨앗 하나

소중히 남기시고


지금은

하늘 어디서

물레방아 돌리나



려로


하늘로 길을 찾는

바람의 마음 하고


처마밑 밟고 섰는

나그네 마음 하고


인생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가는 날



여보


보이지 않는 끈에

인연을 동여매고


백발이 필 때까지

한생을 움켜잡아


아직도

가슴이 뛰는

그 시절의 청춘아



첫사랑


풀잎이 머문 곳에

당신을 떠올리면


령롱한 이슬방울

내 마음 적셔주네


한송이

꽃잎에 묻힌

사무치는 그리움



려명


새벽빛 땅 두드려

어둠을 물리치고


우주를 감아 안아

지구를 깨웠구나


꿈 깨고

머리 돌리니

새 아침이 열렸네



안개


자욱히 피여올라

지척이 분별없다


인생의 긴 려정도

아득한 미로 같아


이제 와

뒤돌아보니

세월 흔적 묻혔네



겨울풀


가을의 품을 떠나

눈 속 깊이 몸을 맡겨


오늘도 머리 우엔

눈보라가 드셀 테지


하건만

봄은 오려니

인내만이 답이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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