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아만 야간렬차
기적소리 멀어지고
장막 헤친 젖빛안개
하얗게 굼실대면
싱싱한
물빛가슴에
타오르는 아침노을
신념의 불덩이로
어둠을 살라 먹고
신앙의 기발처럼
동산에 나붓기여
빛무늬
고운 새날이
광명으로 설레인다
시골의 여름밤
뫼가 높아 해가 짧은
산간벽지 두메산골
모기쑥 타는 내음
여름밤을 친구 하면
별 총총
박힌 하늘에
옛말이 구수하고
달빛이 찰랑이는
막걸리 옹배기에
제멋에 흥겨운
젓가락 장단이라
민초는
고뇌를 풀어
미리내에 띄우더라
딸랑종
배움의 창을 열고
소리하던 딸랑종
백년의 언덕 우에
권학도(劝学图)로 걸렸구나
까막눈
틔우는 길에
구리목이 쉬도록이
허리에 감은 시간
한몸을 흔들어
철모르기 어린 넋을
깨우치던 종소리
그립다
딸랑종이여
추억의 메아리여
화산 분화구
기암괴석 병풍 둘러
위무가 당당코야
땅속 깊이 갇혀 살던
불룡 한마리
솟구쳐
불기둥으로
용암을 토했구나
억겁의 타는 가슴
참을 길 바이없어
적막을 헤치고
쏟아버린 울부짖음
풍운의
갈기를 날려
엮어가는 전설이여
나름 대로
바람은 바람 대로
구름은 구름 대로
땅에서 하늘에서
나름 대로 오가는데
안개강
여울소리는
뉘의 가슴 적시는가
설익은 시 몇수로
웃어보는 한세상
사랑도 우정도
나름 대로 꽃이 되여
새옹의
인생주막에
피고 지고 하더라
만리장성을 만나다
새날의 놀빛으로
물들이는 가슴이
동녘의 찬연함을
안아보는 산책길
간밤의 고운 꿈 덕에
횡재를 하였도다
동그랗고 납작한
1원짜리 각전 하나
사장님은 허리 아파
아니 줍는 각전이
누구의 호주머니서
길을 잃고 새였구나
액면가 적다 하여
얕볼 일이 아니여서
엄지와 식지로
집어든 자긍심이
솟아서
만리에 뻗은
장성을 만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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