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길이 9333킬로메터의 G331 국도를 달리다 조선족 전통마을에서 만난 커피숍, 게다가 건물의 력사가 무려 100년이 넘는다면 그 커피의 향과 맛은 과연 어떠할가?
룡정시 동남부에 위치한 삼합진 북흥촌은 룡정 도심에서 40여킬로메터 떨어져있는 변경마을이다. 11월 28일, 북흥촌에 들어서니 저 멀리 완만하게 이어진 산의 릉선과 조선족 전통마을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진회색 기와에 하얀 벽, 낮은 돌담과 항아리로 장식된 길을 따라 걷노라면 담벽에 중국지도, ‘G331’, ‘룡정 삼삼일향촌커피’ 등 벽화가 그려진 커피숍을 만나게 된다.
아궁이에서는 한창 장작이 불타고 있었고 실내에는 장식장 등 예로부터 쓰던 물품이 놓여져있었으며 커피제조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여있었다. 커피향이 가득찬 이 고택은 들어서는 순간 마치 시공간을 넘나든 느낌을 주었다.
1921년에 지어진 이 집은 현재 ‘G331커피숍’이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하여 많은 관광객들의 필수방문 코스로 자리잡았다. 기둥과 서까래 등 주택 구성재는 원래 그대로를 유지하면서도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일부 온돌을 복도로 개조하고 실내 화장실을 설치하였다. 올해 국경절기간에는 1000여명의 관광객을 접대하여 G331 국도를 리용하는 자가용 관광객들에게 연변의 커피향을 진하게 알렸다.
커피숍 몇걸음 옆에는 또 다른 특색이 있는 건물이 눈길을 끌었다. 커피숍과 마찬가지로 ‘북흥촌 향촌진흥 조선족 민속문화산업 발전대상’ 1기 건설 내용에 포함되는 이 건물은 1958년에 지어졌으며 초기에는 합작사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민박으로 새롭게 단장중이다.
최근년간 북흥촌은 중국 전통마을 명단에 입선된 데 힘입어 대상건설을 통해 전통색채를 더욱 짙게 물들이고 있다. 연변불함산사문화관광유한회사에서 투자하고 운영하는 북흥촌 향촌진흥 조선족 민속문화산업 발전대상은 총투자액이 5300만원이고 백년가옥을 중심으로 마을에 33채의 민박을 건설하게 된다. 2022년에 시작해 2기에 나누어 진행되는 가운데 올해 10월부터 1기가 속속 운영을 시작했으며 래년 상반기에는 대상건설을 마치고 사용에 투입될 예정이다.
연변불함산사문화관광유한회사 대상운영책임자 장소뢰는 “유휴주택을 각기 다른 모습을 가진 민박으로 개조해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게 되는데 촌민들은 주택 사용권을 회사에 양도하고 주주로 되여 한해에 1만 5000원 정도에 달하는 리익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면서 “민박외에도 식당, 공연무대, 전망대, 주차장, 예술관, 식물원 등 관련 부대시설을 건설하여 민속문화 색채가 짙은 마을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고 소개했다.
글·사진 한옥란 전정림 김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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