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에 적은 시(외 2수)□ 도옥

2025-02-14 08:19:57

붉은 수탉 모가지에 복주머니 달아매고

새의 잔등에 해를 얹어놓았다

솔밭가지 우에 백학이 그걸 물고

하늘 높이 사라진다


까치새 우는 마을에

베옷의 엄마와 대통 두드리던 할배

마당에 눈싸움 지친 아이들

눈방울

매화가지 사이로 빛나고


평안을 꿈꾸는 거위들 꿈이

온 하루 하늘 메워

땅 우에 하얀 백지 한장 놓아준다

새들 발자국소리 요란한 설날 아침이다.



해 첫눈에 부쳐


설날 아침 내리는 눈은 누구의 시입니까?

한해의 모든 사연 하얗게 덮고

저처럼 빛나는 얼굴로 천지간을 물들입니까

꽃샘바람은 또 누구의

매서운 숨결이기에

이 거리를 메우며 흘러갑니까

앙상한 가지의 진실로

우리의 삶 돌아보게 하고

오는 봄의 찬란한 록색

그리움 지어다 쏟아붓습니까

어머니 고향에 설화처럼

피여난 인정의 꽃밭에서

울 아버지 정정한 목소리 지어다 주는

아, 이 소도시의 저 눈들은

누구의 자취이기에

이 지상에 자꾸만 내려 내려서 쌓입니까!



돌의 시2

─수석관에서


돌에 네 이름 쓴다

바람이 와 그 우에 하늘을 얹고

구름을 피워 올린다

너는 구름의 딸이 되여 우주를 난다

천개의 바람꽃 된 너를 따라 종일 달린다

너는 산에 내려 나무를 만들고

나는 잎사귀 되여 여름을 노래한다

너는 들판에 내려 곡식이 되고

나는 해살이 되여 그 우에 물결친다

너는 강물에 내려 사품치는 격랑이 되고

나는 물고기 되여 자유를 나붓긴다

너는 밤하늘에 별이 되여 반짝이고

나는 어둠이 되여 너를 품어안는다

나의 가슴에 너를 쓴다

너는 내 뼈가 되여 우뚝 서고

나는 살과 피가 되여 비로소 너를 품는다

너와 나 하나의 소우주로 탄생하는 순간이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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