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목□ 박송월

2025-02-28 08:40:18

겨울 한가운데

라목으로 서서

차거운 세상을

지켜나간다


칼바람 란도질에

살껍질 찢기고

뼈마디가 물러나

진물이 흐른다


진통의 마디마디엔

고드름으로 꽉 차고

륵골 사이엔 찬바람만

감긴다


찌렁찌렁 가슴 빠개는

엄동혹한에도

라목은 악착같이

눈물보다 더 진한 진액

혼신을 다해 길어올리며

여린 가지들 부서질세라

필사적으로 부여잡는다


저 삐여진 골격

아픈 자리 딛고

일어설 무렵

설한풍 몰아와

야윈 몸 물어뜯을제

라목은 팍~

뿌리채 부서져내린다


아~ 라목

어머니시여

저~ 산 먼 릉선따라

눈물의 강 굽이쳐가고

  하늘은 푸르게 아프다

来源:延边日报
初审:金麟美
复审:郑恩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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